후보 몰리는 민주당 검증 강화
남북정상회담 높은지지율 기대

민평-정의 후보연대 손잡으면
기초단체 예상밖결과 나을수도

군산-익산-김제-정읍 시장선거
민주-민평 사활 걸어 예측불허

6.13 지방선거가 각 정당 공천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4월말에서 5월 초까지는 주요 정당의 후보 윤곽이 거의 나온다.

따라서 전북의 6.13 지방선거전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집권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가 넘쳐나고 있다.

대다수 선거구에 복수의 후보가 경쟁 중이다.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 및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방선거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민주당 압승, 민주당 독주 체제가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냐 하는 점이다.

민주당 독주를 막기 위해 지역내 야권 주변에선 정당 연대 또는 무소속과의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과연 야권은 민주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편집자주

/민주당, 엄격한 공천심사 진행, 압승 목표/

도내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는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15일까지 3차 예비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엄격하게 공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내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만큼 후보 선출 과정에서 부적절 인사는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으로 입지자들이 몰리면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위원장 박희승)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도당은 압승을 위해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핵심으로 보고,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도당은 도지사, 전주시장 등 주요 선거를 포함해 도내 대다수 지역에서 경쟁 정당을 앞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역 정서를 거의 ‘장악’했다는 평가에도 불구, 주요 선거에선 의외의 결과에 직면했었다.

민주당 도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선 14개 기초단체장 중 7곳에서 패했고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선 10개 선거구 중에서 겨우 2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민주당은 선거라는 결정적 순간에서 민심 이반 현상을 맞았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자만하지 않고 공정하게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선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면서 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에서 몸을 낮추고 최선의 후보를 선거에 내세우면 지방선거 압승이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 지지자들의 생각이다.


/민주평화당-정의당 교섭단체 구성 여부 주목/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 증명됐듯 특정 정당의 독주는 쉽지 않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분다는 게 야권의 주장이다.

실제로 전북의 야권은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자유한국당 등으로 나눠져 있지만 최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국회 교섭단체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회의원 14명의 평화당과 6명의 정의당이 연대하면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후보 연대다.

정의당 내에서 아직 선거 연대에 대한 입장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정미 대표는 선거연대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막상 지방선거 국면이 시작되면 연대를 놓고 평화당과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양당이 후보 연대에 합의할 경우에는 선거 구도가 복잡해진다.

전국 선거를 기반으로 할 때 정의당은 호남에서 단일 후보를 내고, 평화당은 영남에서 단일 후보를 낼 수 있어서다.

양 당이 고정적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당의 단일 후보 출마는 선거에서 상당한 위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정의당 정서가 강한 울산에선 평화당이 단일 후보를 내고, 광주나 전주 등 호남권에선 정의당이 단일 후보를 내는 식이다.

양 당의 선거 연대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남원임실순창 등 관심/

기초단체장 선거구로 보면 몇 곳은 선거 분위기에 따라 민주당 독주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민주당에 맞서 야권 후보가 강력한 인사가 나오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군산은 일단 시계제로로 보인다.

군산은 지난 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예정으로 경제가 초토화 위기다.

정부 여당이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군산은 야권이 조선소와 GM을 선거 이슈로 삼을 것으로 예상돼 여야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익산은 현역 시장이 민주평화당 소속이다.

평화당은 이 곳을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평화당의 조배숙 대표와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이 당대당 명예를 걸고 한판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어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다.

김제는 현역 단체장이 없는 상태다.

평화당에선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이 자신의 명운을 걸고 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할 입장이다.

이 곳 역시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정읍은 도내에서 지역구가 가장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이 선거를 지휘한다.

유 위원장 역시 이번 선거에 명운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주요 인사가 특정 인물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이 퍼지는 등 시장 입지자간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원임실순창은 지역구 이용호 의원이 무소속 연대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급변 중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비(非)민주당 후보들이 이변을 일으켜왔던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민주당의 총력대응이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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