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마케팅회사 위장해
구인 상권투자시 취업 미끼
3금융권서 대출받게해 8명에
1억3천만원 뜯어낸 3명 입건

사회초년생 여성들을 상대로 취업빙자 사기를 벌인 일당 검거 브리핑이 열린 15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담당 형사들이 관련 증거품을 정리하고 있다./김현표기자
사회초년생 여성들을 상대로 취업빙자 사기를 벌인 일당 검거 브리핑이 열린 15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담당 형사들이 관련 증거품을 정리하고 있다./김현표기자

극심한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의 절박한 현실을 미끼로 ‘취업사기' 범죄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취업 사기 등 혐의로 박모(23)씨를 구속하고 조모(2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 전주시 완산구 한 건물에 사무실을 차린 뒤 구인광고를 접하고 면접을 보러 온 김모(21·여)씨 등 여성 8명에게 취업을 미끼로 1억3,0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무실을 '블로그 광고 대행 마케팅 회사'로 위장하고 취업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냈다.

이 구직글에는 20~25세로 나이를 제한해 사회물정이 어두운 사회 초년생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게다가 대출이 어려운 피해자들에게 대출이 용이하도록 대출중개업자 조씨도 끌어들였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은 구인광고에 적힌 기숙사, 해외연수 등 입사 혜택에 현혹되면서 지원서를 제출했다.

박씨 등은 면접을 보러 온 이들을 "우리 회사가 매입할 상권에 투자하면 취업시켜주겠다.

2개월 뒤에 수익을 내서 투자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속여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게 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400만원에서 최대 4,800만원까지 대출을 받아 박씨 등에게 넘겨줬다.

이들은 이렇게 가로챈 대출금으로 외제차량을 몰거나 고급 호텔에서 장기 숙박을 하는 등의 사치생활을 누리면서도 피해자들에게 급여조차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돈을 건넨 지 2개월 뒤에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을 의심했다.

이들이 투자금 회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월급도 주지 않자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진술과 증거를 확보, 수사를 벌여 박씨 등을 모두 붙잡았다.

8명 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계좌내역 등으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현재 12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확보하고 이들의 여죄 추적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회사나 사업체에선 취업을 이유로 대출 등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힘든 취업난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고수익의 일자리에 현혹되는 상황이 벌어져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갈수록 취업사기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이 취업사기로 적발한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4개월간 7건에 9명에 달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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