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하진-김춘진 '당내경선=결선 우세
정의당 권태홍 기득권과 대결 기치로 승부

민주 이현웅 이어 민평당 엄윤상 후보 등록
김승수 전주시장과 치열한 한판대결 예고

6.13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야권은 아직도 전북지사 후보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장 후보도 민주당과 민평당을 제외하고는 나서는 후보가 없어 향후 경쟁구도가 어떻게 짜여 질 지 이목이 쏠려있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도지사 후보에 대해 복수의 외부 인사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으며, 바른미래당 전북도당도 후보군을 물색해 중앙당에 추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유력하게 거론돼온 정동영 의원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바른미래당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선거구별 후보를 내세우고,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야만 정당으로써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도내 가장 큰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도지사와 전주시장 후보로 누가 거론되는 지를 우선 짚어본다.
/편집자주
 


전북 도지사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하진(66) 현 도지사와 국회의원 3선을 지난 김춘진(65)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을 그리고 정의당 권태홍(54) 전북도당 위원장 간 대결이 점쳐진다.
전북에서 지지율이 낮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후보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 

바른 미래당 소속으로 군산시장 출마가 유력시됐던 전북도의회 이성일 의원도 16년간 시·도의원 4선의 의정경험이 있으나 최근 불출마를 선언할 정도로 지역에서 바른미래당에 대한 여론이 뜨질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가에서는 도지사 선거 역시 송하진 지사와 김춘진 전 위원장의 당내 경선을 사실상 결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춘진 전 위원장은 2년 동안 전북도당을 이끌며 도내 구석구석을 누빈 ‘발품'’을 최고 무기로 꼽는다.

지역위원장 선임 등 시군 조직을 운영·장악한 도당위원장 영향력이 권리당원 등이 참여하는 당내 경선에서 표로 직결돼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는다.

그는 특히 경쟁자가 될 송 지사 재임 기간인 2017∼2018년 잇달아 터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서남대 폐지,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3대 대형사고'로 규정,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현재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경쟁력 있는 ‘희망 전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강한 추진력을 갖춘 새로운 도지사가 요구된다”며 “전북도지사가 되면 여성부지사를 임명하고 청년 보좌역을 신설해 여성 사회 참여와 성장을 돕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안 출신인 김 후보는 전주고와 경희대 치대를 졸업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치과 주치의, 17∼19대 국회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이에 반해 2번의 전주시장을 지낸 뒤 곧장 도지사직에 올라 12년의 행정 경험이 있는 송지사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다소 느긋하다.

송 지사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며 ‘2020년 전북 대전환’을 재선의 당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생명 식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삼락농정, 토털관광, 탄소산업과 금융산업, 새만금사업 등 연속성 있게 행정을 이끌어온 만큼 이를 2020년 이후에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전주고와 고려대를 나온 송 지사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전북도의회 사무처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지방분권지원단장, 민선 4∼5기 전주시장,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낸 행정통이다.

정의당 권태홍 전북도당 위원장도 ‘기득권과 한판 대결’을 기치로 도지사직에 도전한다.

권태홍 예비후보는 “사회적 약자 곁에서 자세를 낮추고 경청하고, 또 행복한 사회에 대한 전망을 열어가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전북은 수십 년간 특정정당 정치독점으로 정당 간 정책경쟁이 없고 집행부와 의회 간 감시와 견제가 없어 책임지는 정당정치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무능과 부패가 일상화한 전북 정치를 뿌리 뽑고 보수화한 일당 독점구조를 바꾸는 도지사가 되겠다”면서 “무능과 부패를 분명하게 견제·근절하고 민주당과 생산적인 정책경쟁을 통해 유능한 정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익산 출신인 권 후보는 정의당 사무총장을 거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익산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후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주시장 선거에는 이현웅 전 전북도 민생일자리본부장(55)에 이어 엄윤상 변호사(51)가 전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잠잠하던 선거가 꿈틀거리고 있다.

엄윤상 변호사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천년 전통 문화의 발판 위에 최첨단 기술 등을 접목해 전주를 사람이 모이고 돈이 움직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엄 후보는 이날 “우리 고장 전북과 전주는 지난 30년간 민주당의 1당 독식으로 더딘 발걸음만 반복해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들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고 전제하며 “지금보다 나은 전주를 만들고 시민들의 좀 더 나은 내일을 이끌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전주시장 출마 배경을 밝혔다.

엄 예비후보는 법무법인 드림의 대표 변호사로 일하며 전라북도 행정심판위원, 연탄은행 법률고문, 한국투명성기구 정책위원, 전주시 탁구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현웅 전 본부장도 이날 더불어민주당 입당 소식을 전하며 “기다리던 입당이 완료된 만큼 앞으로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의 당내 경선 상대가 될 김승수 전주시장(49)은 5월 중순쯤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오형수 정의당 전북도당 노동위원장(55)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전주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소속 김승수 현 시장과 이현웅 전 전북도 도민안전실장 간 당내 경선이 결선만큼이나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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