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어획량 30%로 '뚝'
주꾸미 축제등 수요 늘어
국내산대신 태국산 식탁에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주꾸미’가 제철을 맞았지만 올해도 국내산은 식탁에서 찾아보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어획량이 급감한 데다 주꾸미 축제가 한창인 만큼 시장 내에 물량이 턱없이 부족, 이로 인해 ‘금꾸미’로 불릴 만큼 가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국내산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태국산 주꾸미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주꾸미 어획량은 최근 10년 사이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2007년 6천828톤에서 2012년 3천415톤으로 감소했으며, 2016년에는 2천58톤까지 줄었다.

10년 새 무려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소폭 상승하면서 3천460톤을 기록했지만 2007년의 절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의 경우 이제 막 주꾸미잡이 시작됐지만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어획량이 준만큼 예년과 별반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꽃게나 대게, 전어, 대하 등의 수산물처럼 채집이 금지되는 기간 이른바 ‘금어기’ 지정 등의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과거 수요가 많았던 문어, 낙지 등의 어족이 고갈되면서 주꾸미로 수요가 몰린 게 주요 원인이라고 어민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인조 미끼인 루어로 주꾸미를 낚는 배낚시가 서해안에 성행한 탓도 주꾸미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 주말부터 서천 등 주요 산지에서 진행된 주꾸미 축제가 시작됨에 따라 이곳으로 물량이 집중되면서 시중의 물량 부족 현상은 물론 가격 상승세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현재 이마트 전주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물 주꾸미 가격은 100g당 4천200원으로, 지난해(100g당 4천원)보다 비싸다.

국내산 해동 주꾸미와 항공직송 태국산 생물 주꾸미는 100g당 각각 1천990원, 1천590원으로 이 역시 지난해보다는 소폭 올랐다.

국내산 활 주꾸미는 아예 찾는 사람이 없어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롯데마트 효자점 등은 국내산 생물 주꾸미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도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에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살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가격이 저렴한 태국산 등의 수입산 주꾸미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전주마트 등 도내 대형마트 내 수산코너 담당자들은 “생물은 공급량과 수요량에 따라 가격이 하루하루 다르다. 이제 막 축제가 시작된 만큼 시중에 공급된 주꾸미 물량이 많지가 않다”며 “축제가 끝나고 이달 말쯤이면 성수기를 맞는 만큼 조금은 나아질 것 같다. 하지만 어획량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는 어쩔 수 없다. 이에 국내산보다는 태국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횟집 등 수산물 전문 식당 등도 주꾸미 샤부샤부 가격을 지난해보다 평균 5천원~1만원가량 인상했다.

임대료, 인건비 등도 한몫 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주재료인 주꾸미 가격이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식당은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구하지 못해 난감하다는 표정도 지었다.

전주시 삼천동 수산회센터 내 A 음식점 주인은 “손님들도 비싸고 양이 적다고 투덜거리기 일쑤다. 하지만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며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너무 많이 올라서 많은 물량을 가져다 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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