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공공기관장으로 발탁되면서 이들의 애향심을 활용, 전북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계협력사업 발굴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전북의 전직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정부 요직 등 주요 공공기관장에 발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이상직 전 국회의원(완산을)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임명됐다.

앞서서는 김성주(전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강래(남원) 한국도로공사 사장, 최규성(김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오영식(정읍)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자리를 꿰차며 전북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 내에서 도 출신 공공기관장 5명이 동시에 근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위직 전북출신 인사들을 잘 관리해 현안 해결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게 본보 기사의 핵심요지다.

그 동안 전북출신 공공기관장은 물론이고, 정부 장차관 급 내에서도 무(無) 장관의 설움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흔치 않는 이런 기회에 인맥을 확장하고 인적 채널을 최대한 구성해 향후 있을 여러 현안 사업들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전북은 현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GM 군산공장 폐쇄 선언 이후 협력업체들을 도와줄 정부자금지원 확대 방안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한 현안들로, 협력업체들의 정책자금 대출만기가 돌아올 경우 이를 연장하거나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긴급경영자금 등을 배정받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국민연금공단을 설득해 기금운용사 전북이전에 따른 인센티브 지원 방안을 협조 받거나, 전북지역을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교통편익 사업 등의 발굴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전북은 호남선 KTX 주말 증편이 필요한데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지방으로 내려오려는 귀성객들로 열차표를 구하는 게 쉽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북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철도 관광 연계상품도 개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회의원만으로는 열악한 전북의 정치 세를 커버하기엔 태생적 한계가 있는 만큼, 이들 기관장들의 적극적 협력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지원할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하는 몫이 도와 지자체 등 행정에 있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구슬을 꿰는 일이 바로 행정의 몫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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