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과 지방 자치단체간 유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

때로는 지역을 경제 파국으로, 때로는 성장대로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조 가동중단과 한국GM의 공장 철회 사태 가운데 공장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증설투자 계획을 확정한 하이트진로(주) 전주공장.

충분히 사익을 좆아 갈 수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사익 대신 전북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전주시장이 전주시민을 대표해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20일 하이트진로가 전주공장 매각을 철회하고 신규 설비 증설 등 추가 투자를 통해 신규 고용창출 방안을 확정 발표한 데 대해 큰 공을 세운 오제홍 하이트진로(주) 전주공장 전북권역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전주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던 결정을 철회하고 오히려 신규 설비 증설 등 총 160억 규모의 증설투자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40여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오 본부장은 증설투자를 이끌어낸 것 외에도 지난 2014년 부임 첫해 ‘사랑나누미’ 행사를 통해 전주시내 지역아동센터에 7000만원 상당의 쌀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상생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은 그동안 아동문화복지기금을 조성해 1억2000만원을 집행했고, 지난해에는 소외계층 아동들이 전주에서 열린 FIFA U-20월드컵을 관람할 수 있도록 티켓 지원사업과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도 전개했다.

시와 시민들 역시 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 똘똘 뭉쳐 향토맥주 살리기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전주가맥축제 등을 통해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맥주 소비에 전력을 쏟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시민들에게 괴로울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해온 30년 지기 친구와도 같은 것이다.

상생은 이런 것이다.

지역과 기업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상생은 이런 것이다.

어려운 가운데 이루어진 하이트진로의 이번 공장 매각 철회가 전북 경제 발전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고, 이후 다른 기업들의 기업정신에도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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