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꼼수, 청년들의 꿈 무너진다
채용비리 꼼수, 청년들의 꿈 무너진다
  • 송일섭
  • 승인 2018.03.21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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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 사회를 ‘취업대란 시대’라고 진단한다. 맞는 말이다. 밤을 낮 삼아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했지만, 막상 졸업하고 나면 갈 곳이 없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절망에 빠진다. 

젊은이들이 하나 둘 꿈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일자리위원회’를 가동했다.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이 돼 청와대 내에 일일상황판을 내걸고 점검하는 등 야심찬 출발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길은 요원하다. 젊은이들은 여전히 실업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1.2%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수치 이상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처음에는 여기저기 응시원서도 내고 고시원에 다니면서 공부도 한다.

그러나 몇 번의 고배를 마신 뒤에는 곧 자포자기에 빠져버린다.

이 누적된 실패는 본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그들은 주변과의 접촉을 끊고 자신의 골방으로 숨어버린다.

한때 일본의 큰사회적 문제인 ‘은둔형 외톨이(하키고모리)’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청년실업은 이제 가정불화의 원인이 돼 버렸다. 

이 땅의 부모들은 자식의 이런 좌절을 자기 탓으로 돌린다. 그리하여 한탄과 설움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공황장애나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경우도 보았다.

근근이 생계를 이으면서도 대학이라도 졸업하면 제 밥벌이는 할 것이라는 바람으로 살아온 ‘힘없는 부모’들은 이런 현실 앞에 주저앉아 세상의 야박함 앞에 주저앉고 만다. 

이런 청년 실업이 어찌 오늘만의 문제일까 마는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더 문제다.

해마다 취업 경쟁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 그 반칙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니 유감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인지한 문대통령은 지난 해 5월 1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정의로운 결과, 우리 모든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바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어떠했는가?

이처럼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데도 어떤 자들은 하이에나가 돼 중간에서 일자리를 낚아채서 자기들끼리 나눠 가진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랜드 같은 채용비리다. 

따라서 강원랜드의 대량 면직 사태는 당연한 결과이다.

공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공개경쟁시험에 어렵사리 합격은 했지만, 최종 면접시험에서 번번이 낙방한 젊은이들에게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처럼 유력자들이 중간에서 농간을 부리고 있는 꼴을 보면서, 우리는 애초부터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가당치 않은 자리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젊은이들이 재입사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2013년 채용과정에서 부정 청탁 등을 통해서 합격한 226명 전원에 대한 면직 처분에 따른 결과다. 

그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유형무형의 도움을 사람들에게 보은의 대가로 베푼 취업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어쩌면 이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노조간부 자녀들의 대물림 취업, 정부기관 및 금융기관의 청탁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그 동안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어느 기관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대학의 채용비리는 상상을 초월한다. 제자나 후배 또는 유력자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부린 꼼수는 가히 현란하다. 

특별채용 요건에 해당하지 않은 사람을 총장 지시만으로 채용하고, 교육 및 연구 경력이 미달되는 유력자의 자녀를 채용했다. 

자신의 배우자를 서류전형이나 면접 등 절차 없이 뽑기도 했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임용결격 사유가 있음에도 특별 채용한 사례도 많다. 

학문과 양심, 도덕과 정의를 선도해야 할 우리나라 대학에서 버젓이 일어난 일이다. 우리 전북에서도 교육 및 연구 경력이 부합하지 않는데도 채용한 사실이 뉴스로 나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진 자, 힘 있는 자들이 편법을 동원하여 자기들 멋대로 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이다. 왜냐하면 많은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절망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좌절과 절망은 우리 몸의 심각한 중병(重病)에 비유될 수 있다. 우리사회가 중병에 걸려 있다면 어떻게 발전하고 성장하겠는가? 

많은 젊은이들의 꿈을 짓밟는 채용비리, 이는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요, 공정한 게임이 아닌 불법 게임이다. 

차제에 불법을 자행한 채용비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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