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협력업체 사업 접어
금융기관 어음 할인 거부 등
경제연구원 "GDP 8조 손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 협력업체들의 도산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미 2~3차 협력업체 중 사업을 접은 곳들이 나오기 시작한데다 금융기관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GM이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8조4천 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위해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를 늘리고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공정한 거래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우석 현대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GM이 군산공장뿐 아니라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폐쇄하게 되면 연간 생산 손실분은 30조9천 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취업자도 9만4천 여명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가동률 하락 여파로 전북 군산지역은 수출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군산지역 수출액은 18억3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 6년 전인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75.

6%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북 전체 수출액도 지난 2011년 1128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3억 달러로 절반 넘게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날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린 제6차 임단협 교섭에서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이 복지후생 항목 축소 요구를 일부 철회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사측이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신차배정, 미래발전전망 제시 등의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