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삽화-100편 동시 4편 구성
일상-동심→사랑-아름다운 관계 전환

봄날엔 아이들과 함께 따스한 햇살 아래 앉아 시를 낭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운주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하송시인이 일곱 번째 저서로 동시집 ‘엄마의 구두(도서출판 고글)’를 출간했다.

동시와 이야기가 융합된 하송 시인의 ‘엄마의 구두’는 귀엽고 단순한 시어 안에 갖가지 이야기를 구슬처럼 엮어냈다.

4부로 구성된 동시집에는 100편의 동시와 시인이 직접 그린 삽화가 눈길을 끈다.

또 시들이 대부분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돼 소리 내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일요일에는 엄마의 구두가 신발장에서 늦잠을 잔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엄마의 구두가 환하게 웃으며 출근을 한다 엄마의 구두가 엄마와 함께 또각또각 가는 길은 일주일이 환하다” - ‘엄마의 구두’ 전문희망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서사구조를 지닌 ‘엄마의 구두’는 주체화된 시적 대상을 단순하지만 역동적으로 그려내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안긴다.

게다가 시인이 구사하는 시적발상은 특이하다.

마치 인격을 부여한 것처럼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관계맺음의 역할을 수행한다.

생활소재를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끌어들여 주체화하고, 관련 사물과 동일시해 재해석해낸다.

사랑과 동심으로 잘 버무러진 시인의 동시는 어린이의 일상생활을 따뜻한 감성으로 덧대며 시적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사랑과 생명이 아름다운 관계로 전환되며 따스하고 배려 넘치는 글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독자들에게 건네는 시인의 사려깊은 메시지는 동시를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표사에서 미당문학회장 김동수 시인은 “하송은 동시를 통해 이야기 너머에 가려져 있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 그리고 서로간의 신뢰를 나직한 목소리로 염송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향촌문학회장 정성수 시인은 “맑고 따뜻한 애정으로 주위 사물과 어린이를 향한 동시에서 시적 역량이 돋보인다”며 축하인사를 건넨다.

또한 새싹회 이사장인 정두리 시인, 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손해일 시인, 문학평론가 김관식 시인, 울산광역매일 유정재 대표가 추천사를 통해 하송시인을 응원한다.

저자 하송시인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일찍이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수상으로는 한국문학신문 작가대상, 한국농촌문학상 등 다수가 있다.

또 서울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스크린 도어에 시 ‘섬’과 남원 부절리 벽화마을에 동시 ‘방울토마토’가 게재되어 일상 속에서도 쉽게 시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저서로는 동시집 ‘내 마음의 별나무’ 동요집 ‘맑은 별’과 ‘밝은 별’ 동화집 ‘모래성’ 등을 펴내며 부지런히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현재 전북문학회, 교원문학회 등에서 활발히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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