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도 좋지만··· 목구멍이 포도청
문화재도 좋지만··· 목구멍이 포도청
  • 조석창
  • 승인 2018.03.2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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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38개 종목 보유자 169명
시도 548개 종목 전국 20% 수준
중요문화재 전승활동비 130만원
공개행사 240만원 지원등 다양
올해 토탈케어서비스 도입
전수조교 월 40만원 활동비 지급
지정 신청 해마다 급증

도 지원대책 현실과 동떨어져
전수조교 두기도 버거운 실정
월 40만원 생계유지 불가능
전수자 인기 종목만 몰려
종목별 지원금 차등 고려
전주 도내 46% 43개 지정 최다
전승활동 단계적 지원체계 절실
교육생-이수자 처우개선 필요

전북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무형문화재가 전승 위기를 맞고 있다.

전북도의 보호 아래 전승되고 있는 도내 무형문화재는 타 지역에 비해 종목수나 보유자가 많지만 이들에 대한 현실적 지원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도지정 무형문화재 지원이 국가무형문화재 지원에 근거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넘어 전북만의 특단의 대책도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유자의 고령화나 비현실적인 지원금, 맥이 끊긴 전승환경 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실상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편집자주

전북도 무형문화재 현황 예향의 고장 전북은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 활동이 전개됐다.

그런 연유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전북이다.

당초 전통문화는 지난 1962년 무형문화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중앙정부나 각 지자체에서 보호 아래 전승돼 왔다.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문화재는 중요무형문화재라 불리고 각 지자체는 시도무형문화재로 구분된다.

올해 2월 기준 국가무형문화재는 138개 종목에 보유자가 169명에 달하고 보유단체는 66개, 전수교육조교는 285이 등록돼 있다.

또 시도무형문화재는 548개 종목에 보유자 580, 전수교육조교는 484명이다.

이중 전북은 중요무형문화재 10종목을 합해 98종목, 보유자 79명이 지정돼 있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20%에 가까운 수치가 전북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전주의 경우 43개 종목이 지정돼 있어 45개 종목이 있는 서울과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구 1,000만 도시 서울과 비교하면 60만을 간신히 넘긴 전주로선 무형문화재 보유가 비교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도무형문화재의 경우 지역성을 기반으로 문화재가 지정되기 때문에 전북의 풍부한 문화자산이 한 몫 했고, 웬만한 종목은 모두 지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문화재 지정은 지정에서 멈추지 않고 다양한 혜택이 지원된다.

중요무형문화재의 경우 전승활동비가 월 130만원이 지급되지만 시도무형문화재는 80%에 해당되는 금액이 지원된다.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단계적으로 인상해 현재는 월 100만원, 보유단체의 경우 보유자가 있는 경우 80만원, 보유자가 없는 보유단체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전승활동비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공개행사를 할 경우 240만원을 지원하고 부상을 당했을 경우 위로비 지급, 문화재들의 작품 서울 입점, 역량강화 워크숍 등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노후화된 전수시설에 대해 시설개선과 필수기자재 구입경비도 지원해 전승환경 개선을 통한 무형문화재 활성화도 노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에는 더욱 다양한 지원이 예정돼 있다.

이른바 전북무형문화재 토탈케어 시스템이다.

도내 무형문화재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비롯해 무형문화연합회와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행사 홍보를 위한 책자발간 예산도 세워졌다.

또 보유자와 보유단체가 참여하는 도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도 진행할 방침이다.

또 보유자의 뒤를 잇는 전수조교의 경우 월 4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 탓인지 전북도에는 무형문화재가 되기 위한 신청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

2014년 이전엔 한 해 7~8건에 그치던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이 2016년엔 40건, 2017년엔 30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수자의 경우 작년만 해도 94명이 신청한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무형문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이들에 대한 지원대책 역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대되고 있다”며 “예향의 고장 전북이란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다양하게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엔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가 출범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제각각 활동하고 있는 무형문화재들의 협력과 정보교환 그리고 공동전시 등을 통해 판로개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기를 넘을 해결방안은?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의 소리는 좀 다르다.

전북도의 다양한 지원 대책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피부에 와 닿기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이다.

우선 보유자에게 지급되는 전승활동비의 경우, 해마다 오르고는 있지만 실제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월 100만원은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비현실적인 지원이란 이야기다.

도내 한 악기장은 “악기 재료를 구입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데 100만원의 지원금은 이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지원금이 매년 올라가는 현상은 반갑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게 흠이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부 문화재의 경우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전승활동비가 가뭄의 우물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 제자를 두기에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전수조교의 부족으로 발생할 전승의 맥을 끊길 위기감도 넘어야 한다.

비현실적인 지원책은 전수 조교의 부재로 이어지게 되며, 어렵사리 지정된 무형문화재의 맥이 끊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 지난 2015년도 자료를 보면 전북지역 무형문화재 종목 53개 가운데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11개로 나타났다.

특히 무형문화재 맥을 이을 전수조교가 없는 종목은 51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수조교는 해당분야 맥을 잇는 예비 전수자로 보유자 등이 사망했을 경우를 대비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월 40만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생계유지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때문에 전수조교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활동을 하고 있다손 해도 생계를 위한 직업을 따로 가진 상황이다.

한 전수조교는 “지원금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반인들에게 제품 판매가 잘 되는 종목의 전수조교는 그나마 낫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종목의 전수조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전수조교가 되기 위해 최소 7~8년 이상을 무급으로 일을 했고, 전수조교가 되어도 비현실적인 지원 탓에 생계를 위해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에 앞서 불투명한 미래와 비현실적 지원이 이들의 앞날을 가로막는다는 하소연이다.

또 무형문화재의 특성을 고려한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종목에 상관없이 일정비율의 지원금이 나오고 있지만 종목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한 게 현실이다.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구입하기가 용이한 종목 보유자들은 경제적 여건이 좋은 반면 그렇지 못한 종목보유자를 위해선 지원금의 차등지원도 고려해 볼만한 상황이다.

특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전수자 역시 소위 잘 나가는 종목에만 몰리는 상황도 벌어져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전북무형문화재 중 대다수가 몰려 있는 전주시의 대책도 시급할 때다.

전주시는 최근 전통문화특별시 지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무형문화재 보전과 진흥정책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과 육성책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전북지역 14개 시군의 46%에 해당되는 43개 무형문화재가 지정돼 있는 최다 보유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유자와 전수교육생, 이수자, 등 전승활동의 단계적 지원체계가 현실적으로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의회 김순정 의원은 “전승지원 제도가 존재하지만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지원시책으로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없는 행정적 구조를 안고 있다.

전북과 전주의 경우 전수활동비 등을 인상해 타 지자체에 비해 많은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무형문화재 전승정책의 전부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지원을 현실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보유자 중심의 지원체계에서 벗어나 교육생, 이수자 등의 처우개선에도 노력해야 한다. 또한 문화재청과 매칭을 통해 무형문화재를 위한 종합전수관을 건립해 글로벌 문화수도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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