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전에 개봉한 영화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배경으로 수많은 시민과 학생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독재정권의 잔혹함을 무너뜨리는 내용으로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인권이란 사람이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부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이다.

이처럼 당연한 권리가 억압받던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이 지금은 경찰청 인권센터이다.

아름답고 멋진 건축미와 달리 그 속은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이곳은 2005년 10월에 인권 경찰 선포식 개최를 시작으로 지금은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

고문을 했던 대공분실의 실체를 알리는 계기가 된 고 김근태 전 장관 고문 사건에서 6월 민주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까지 알리고 있다.

조사와 고문을 받은 조사실은 그때 그 시절의 모습으로 박종철 열사의 고문 치사사건이 일어난 509호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그의 고문치사 사건은 고문철폐, 민주 쟁취, 직선제 개헌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6월 민중항쟁으로 확대되었다.

그 때 그 역사 현장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청 인권 아카데미로, 2007년에는 고객만족모니터 센터와 여성, 아동, 청소년 경찰 지원센터가 입주하면서 인권에 관한 홍보와 강좌로 인권경찰에 점점 다가섰다.

경찰청 인권센터는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고 말 조차 꺼내기 어려웠던 그 시절의 역사 속에서부터, 그 누구라도 인권을 침해받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의 산물이다.

인권센터는 경찰의 인권정책을 수립하고 관계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경찰관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의 인권보호 활동에 대한 홍보, 국가인권위원회와 시민단체를 연계하여 경찰의 법집행에 대해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그뿐 아니라 민간 자문기구인 경찰청 인권위원회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범죄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지원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인권을 향한 경찰의 노력의 산물인 경찰청 인권센터, 자랑스러운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한 열망의 장소이다.

/남원서 중앙지구대 순경 신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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