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남편 권유 사진 입문
사진기능사등 관련교육 진행
본인의 색 드러낸 아카이브
기록성 중심 갤러리F 개관
서예-회화-사진등 장르 불문

도내 문화현장에 카메라를 메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 여성이 있다.

권은경 사진작가다.

조명이 꺼진 어두운 객석 뿐 아니라 매섭게 뜨거운 야외 현장에도 발자취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남편의 권유로 9년 전 사진에 입문한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이 주는 예술적 가치에 점점 매료됐다.

홀로 공부의 한계를 느끼고 사진기능사, 평생교육원, 사진전문도서 등을 통해 사진에 흠뻑 빠진 그는 전시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 나갔다.

개인전을 통해 그 고민을 오롯이 풀 수 있었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일 년에 세 번의 개인전을 진행할 만큼 욕심을 부리고 있는 그는 아예 전시공간을 차리기로 계획을 세웠다.

개인전을 통해 전시공간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전시를 통해 가슴 속 맺힌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갤러리가 있어야 다음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봤지만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다. 갤러리를 통해 나의 갈증 뿐 아니라 도내 작가들의 갈증해소에도 도움이 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오는 4월 5일 문을 열게 될 갤러리 이름은 F.사진작가에서 갤러리 대표가 된 셈이다.

스튜디오 역할도 겸하게 될 이 공간의 이름은 Free, 카메라 조리개 F, Festival, Future 등에서 머리글자를 땄다.

장소는 신아출판사가 확장하기 전 사용했던 구 건물로 1층을 개조해 갤러리로 꾸몄다.

권은경 대표는 신아출판사 서정환 회장의 며느리로 잘 알려져 있다.

갤러리 F는 단순한 전시공간인 순간성에서 벗어나 기록성에 더 중심을 둘 요량이다.

작가의 작품 전시는 기본이고, 전시를 위해 작가의 작업과정 등의 모든 것을 영상화 해 전시장 모니터를 통해 선보이게 된다.

사진작업과 갤러리 오픈에 큰 도움이 된 곽풍영 작가가 그동안 쌓아온 자신만의 아카이브로 함께 활용될 예정이다.

나아가 장소적 한계에서 벗어나 작가 홍보나 해외전시를 위한 교두보 마련 등을 통해 작가를 알리는 데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권은경 대표와 곽풍영 작가가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일을 하고 난 뒤 얻은 소중한 경험에서다.

특히 취미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부 타 갤러리와는 큰 차별성을 통해 작가들과의 상생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갤러리는 사진 뿐 아니라 회화, 서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첫 초대전도 백담 백종희의 서예전 ‘필묵비상’이 진행된다.

작가의 힘찬 글씨를 통해 훨훨 날아오르는 갤러리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작가의 입장에 서서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 나름의 비전을 세웠고 그 비전을 바라보고 달려갈 예정이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

갤러리 F의 오픈식은 오는 4월 6일 오후 6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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