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예술단 정기연주
4월 4일 소리문화전당서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4월 14일 시립국악단 공연
아쟁쟁산조협주곡-가야송
'심청가, 범피중류' 선봬

전주시립예술단은 4월 봄은 맞아 정기연주회를 펼친다.

우선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4월 4일 상임지휘자 최희준과 대한민국 여성 첼리스트의 자존심 이정란을 초청해 한국소리문화전당 연지홀에서 제22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러시아 고전과 낭만“이라는 부제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을 오프닝으로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으로 러시아의 고전음악과 낭만음악을 차례로 연주할 예정이다.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슈킨의 서사시를 시르코프 등이 대본화하고 글린카가 작곡한 총5막의 장대한 오페라이다.

악마에게 빼앗긴 루드밀라를 구출하는 과정이 러시아적인 멜로디와 다양한 음악적 색체로 펼쳐지는 이 오페라는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는 별로 공연되지 않았지만, 서곡만은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의 연주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러시아 오케스트라에게 있어서 ‘루슬란과 루드밀라’의 서곡은 필수적인 연주곡목일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화려한 기교와 시적이고 감각적인 서정성이 돋보이는 연주자라 불리우는 첼리스트 이정란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제2부는 국내 오케스트라도 자주 연주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으로,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 감성적인 곡이다.

주요 주제가 순환형식의 교향곡으로 4개 악장 모두 주제가 나오는 형식이다.

1악장의 장송곡 풍의 주제는 점차 변하며 마지막 악장에서는 승리의 행진곡으로 변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주제를 신의 섭리로 표현하였다.

2악장은 잘 짜여있고 다채로운 오케스트라와 솔로 호른의 선율이 차이코프스키의 정수를 보여준다.

관람료는 S석 1만원이며 A석은 7,000원이다.

전주시립국악단은 같은 달 12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제214회 정기연주회 ‘명인명곡 시리즈’를 연다.

따뜻한 봄을 맞아 새롭고 다채로워진 공연을 준비한 국악단은 박천지 지휘자를 필두로 오랜 시간 기량을 닦아온 단원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관현악곡을 비롯해 시립국악단원들의 협연, 아쟁 김일구 명인과 판소리 김일륜 명인이 꾸미는 특별한 무대까지 모두 다섯 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명인명곡의 문을 여는 ‘관현악 합주곡 3번(곡 김희조)’은 1987년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웃다리 풍물의 길군악 7채에 기반을 두고 악곡이 진행되는 곡이다.

한국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선보이고자 작곡한 김희조의 명곡으로 꼽힌다.

국악단 최경래 수석단원이 선사하는 무대 ‘심청가中 범피중류(편곡 김희조)’가 이어진다.

이 곡은 배가 바다 한가운데로 떠간다는 뜻으로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상인들에게 팔려 배를 타고 가는 과정 중 주변의 풍경과 지난 세월 스쳐간 인물들을 열거한 장면이다.

심청은 자신이 배를 타고 지나간 곳에 대한 설명과 죽으러 가는 애달픈 심정을 토해내는 중요한 대목이다.

가장 느린 진양조의 범피중류는 관현악 반주를 얹혀 편곡된다.

세 번째 무대로는 김일류 명인의 가야금 연주를 들을 수 있다.

25현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가야송(곡 박범훈)’은 제목 그대로 가야금의 노래라는 뜻으로 가야금 연주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병창곡 형식의 협주곡이다.

김일구 명인의 ‘아쟁쟁산조협주곡(편곡 박범훈)’은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와 고도의 기교를 필요로 하는 연주이다.

소리적 요소가 강하고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선법과 표현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 예술적인 선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명인명곡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곡은 ‘관현악 열반(곡 김대성)’이다.

열반은 작곡가가 불교음악 범패와 서도민요를 연구하면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곡에 나타나는 여러 선율은 경기도와 무속장단으로 인간 내면속에서 오래 전부터 흘러왔던 종교적인 갈등과 인간적인 번뇌, 해탈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다.

또 장단과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많은 변화를 보여준다.

관람료는 일반 5,000 학생 3,000원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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