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회 핵심 공공산업이자 국토와 환경을 보전하는 인류 지킴이 산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산업이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던 농업을 국민총생산(GDP)의 3%정도라는 기여도와 몇%의 소득증가율을 달성하였느냐의 수치아래 계산하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나라 인구 중 농업인구가 5%에도 미치고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입각하여 농업을 사양 산업으로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아 외국에서 지원을 받던 어려운 시절에도 농업이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을 든든히 지키고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200배나 증가했고, 현재 당당히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에는 농업이 식량과 공업원료 공급기지, 환경보전의 원천이 되는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장소 등 자연적환경적물질적 측면의 가치로서 중요하게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농업 농촌의 가치와 기능에 대해 인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사회경제적으로 활용하여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농촌이 가진 사회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자원화하며, 이를 소득으로 연결하는 6차 산업이 그것이며, 이제 우리는 6차 산업을 통한 농업의 미래를 차질 없이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농업과 농촌은 건강을 팔고, 시간을 파는 하나의 산업으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 농업인도 이미 단순한 월급쟁이가 아니라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듯 당당히 농가소득을 추구하는 CEO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농업인 스스로가 농업을 전문화하고,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더불어 소비자의 수요와 기호에 부응하는 새로운 농업으로 전환해 나가면서 고부가가치의 농업기술개발과 기술보급을 확대하여 농업소득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첨단 산업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농업을 단순히 수치화 하여 등한시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술년 한해가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춘분이 지나고 얼마 있으면 청명 한식이다. 금년 농사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다.
우리군은 28일 군 농민회 주관으로 풍년기원 영농발대식을 개최하여 풍년농사를 다짐했다. 
우리 농민들도 금년 농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여 알찬결실을 이뤄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제값 받는 농산물로 소득을 올려 땀흘려 노력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 곧 우리장수에는 온 산과 들판에 장수사과꽃, 장수오미자꽃 등 온갖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날 것이다 
부디 이와 같이 농민들의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그간 우리 농업 농촌에 가장 근간을 이루는 쌀농사도 가을에 추수 후, 벼 재고로 인해 공공비축미 수매량이 줄고 쌀값이 하락해 농민들의 얼굴에 웃을 날 없이 주름만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로인해 정부에서는 지난해 9월 28일 역대 최초로 햅쌀 가격 형성 전 수확기 대책을 발표하고, 2010년 이후 최대 시장격리 물량 37만톤을 포함한 총 72만톤을 매입하여 쌀 시장을 안정화하고 쌀값을 회복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부차원에서 금년에도 쌀 생산량 조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얼마 전 참석한 쌀 생산조정제 관계관 연석회의에서 정부관계자는 현재 쌀 재고량이 40만톤으로 금년 수확기에는 쌀 추가 격리가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대안으로 정부에서는 논에 벼 대신 다른 소득 작물 재배를 유도하여 쌀 과잉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타 작물 식량자급률 제고를 도모하고자 논 타작물 재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벼 재배 농지 755천ha에서 50천ha 감축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17년산 쌀 변동직불금을 받은농지 또는 벼 재배사실 확인 농지를 대상으로 논콩, 조사료등을 재배하면 ha당 평균 34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우리군에서도 농지소재지 읍면사무소에서 오는 4월 20일까지 해당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우리군에서도 쌀 생산량 조정 목표 달성을 위하여 농가에 적극 홍보하는 등 신청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관련기관 및 농민단체와 협의하여 못자리 상토매트 지원, 고령논 육묘 지원사업 등 농가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1인당 쌀 소비량은 년 61.8kg으로 갈수록 급속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쌀 가공 산업 활성화와 밥 먹는 식문화 확산을 통하여 소비촉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한중일 및 아세안 10개국 간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해 해외 이재민 긴급구호용으로 지원하는 등의 벼 재고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 정부에서 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벼 재고량 해소에 대안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질 없이 준비하여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에 수확의 기쁨과 함께 주름진 농민들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도록, 새 정부가 농업 농촌 및 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농업은 국토와 환경을 보전하며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이며 이는 곧 식량 안보차원과 직결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을 농업이 든든히 지키고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당당히 세계 경제 10위권의 선진국 대열로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소에 살아가면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그 흔한 공기나 물처럼, 우리는 평범한 것들이 우리 일생을 좌우하는 위대한 선물임을 다시한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농업이라는 가장 평범한 “선물”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농업.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농민들이 웃어야 나라가 웃는다.

/김성수 장수군 농업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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