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원장 사진 1천매 엮은 사진집
전주자전차경기대회 등 역사 한눈에

전북체육의 60년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진집이 발간됐다.

체육발전연구원 이인철 원장이 60여년 동안 소중하게 모았던 사진집 ‘사진으로 보는 체육백년’은 일반체육, 보스톤 마라톤, 로칼 스포츠 등 세 장으로 구성됐다.

체육대감에서 발췌된 일부 사진을 제외하곤 모두 체육발전연구원 소장 사진이다.

이인철 원장은 사진수집을 위해 60년 동안 산과 들, 바다를 누비며 한뿌리 두뿌리를 모아왔다.

그동안 수확한 뿌리들은 1,000매가 넘는 사진과 100점이 넘는 체육자료 등이 창고에 가득 쌓였다.

수확한 뿌리들을 들고 전국체전 개최지 등을 돌며 50여차례 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사진집은 그동안 모은 소중한 뿌리들을 책이란 형식으로 엮은 것으로 전북체육의 소중한 역사집이기도 하다.

사진은 한 눈에 봐도 전북체육의 소중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관심이 없다면 절대 모을 수 없는 것들로 전북체육의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진 한 장으로 해당 종목의 역사도 알 수 있다.

1928년 현재 전북대학박물관인 전주덕진운동장에는 제1회 전주자전차경기대회가 진행됐다.

전북자동차운동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일제침략은 쌀강탈부터 본격화됐고, 그 가운데 군산을 중심으로 호남평야는 일본의 국토침략의 대상이 됐다.

일본 농장주들에 의해 점령당한 호남평야에서는 쌀강탈을 관리하는 관리인 즉 마름의 수가 증가되고, 이들은 주요 이동수단으로 자전차를 이용했다.

이후 자전차경기대회가 발전했고, 당시 활동한 선수들은 전주의 김동문, 윤판문, 군산의 기루스, 정석진, 이리의 이희훈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사진은 1929년 경신학교 야구부, 1935년 부산 남선 자전차대회에 참가한 전북 선수, 1930년대 호남 유일의 여자 자전차 선수, 1932년 완산구락부 축구단 등의 사진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사진을 보자.

장소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30여명의 사람들이 줄에 맞춰 운동을 하고 있다.

이른바 국민체조다.

당시 조선체육회는 전국적으로 체조를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체조 동작을 새로 만들기보다는 덴마크 체조를 들여와 보급했다.

덴마크 체조는 생리학을 바탕으로 해부학에 기초를 둔 운동으로 1921년 일본 의학박사 사구라이를 초빙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서 1945년깢 15년간 매일 아침과 점심시잔을 전 국민이 라디오 방송에 맞춰 체조를 해 일명 라디오 체조로 불린다.

전북 역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도 있다.

1946년 6월 조선역도연맹 전북지부가 결성됐는데, 사진은 백범 김구를 비롯해 서상천 조선역도연맹 창시자, 조완구 항일운동가, 유수복 체육인, 이주상 체육관장 등이 함께 기념으로 찍은 것이다.

조선역도연맹 전북지부는 전주시 고사동 소재 일본인 소유 정토사 자리에 설립됐으며, 당시 국내 역도계의 창설과 보급에 주력한 서상천의 도움으로 전국에서 가장 화려한 결성식을 가졌다.

이후 전북은 양무신, 전병관 등 훌륭한 역도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1963년 4월에는 제44회 전국체육대회가 전주에서 열렸다.

인구 7만명의 소도시에서 1만4,000여명의 체육인들이 참가하는 전국체전은 체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모자라는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민박을 활용해 전체 인원의 70%를 수용했는데 이 때문에 ‘인정체전’이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당시 전국체전 입장식으로 당시 전국체전 규모를 알 수 있다.

국내 최초의 해외교류는 태권도에서 나왔다.

1961년 5월 13일 한일친선태권도대회가 전주시 노송동 인봉리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 교류는 국교체결이 없는 상황에서 모험적으로 진행된 해외교류대회로, 전북 태권도 최초의 국제적 선수단이 구성돼 그 의미와 가치는 매우 지대하다.

사진은 선수들과 함께 중앙에 앉은 양복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띄는데 전일섭 사범이다.

전일섭 사범은 전북 태권도 창설 및 지도관 운영의 시초인 인물로 1949년 제16회 권법대회에서 권법 2단을 획득하기도 했다.

체육발전연구원 이인철 원장은 “인류사회에서 체육이 차지하는 가치는 위대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후대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우리 시대 정신이다”며 “학계, 체육계, 행정계 등이 하나의 역사기록물로 참고하길 바라며, 노체육사학자의 마지막 선물로 받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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