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할아버지의 구수한 입담으로 삶의 역정 이모저모를 차분히 이야기하는 임동석 수필집 ‘나만 알고 남은 모르는 인생살이(신아출판사)’가 출간된다.

제목처럼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삶의 단면, 그 일상의 의미를 저자는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이를테면 ‘아들에게’라는 수필에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한 아들의 합격을 보면서 평생을 공직에서 지낸 저자는 이런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나고 보니 낙방의 고배만큼 소중한 것도 없더라. 맡은 직위가 그리 값지고 소중할 수 없더라. 이 세상에서 나만큼 소중한 존재 없고, 이 세상에서 내 맡은 일만큼 소중한 일이 없더라. 초심은 끝까지! 축원하마!”

아버지로서의 절절한 사랑과 배려가 묻어 있는 글을 통해 부성의 의미마저 떠올리게 하는 감동적인 글이다.

그러나 저자는 마냥 칭찬과 응원만으로 독자들을 위로하지 않는다.

되레 현실적이고 아픈 조언과 지적이 더 많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현실을 부정하지 못할 정도의 날카로움이 묻어 있어서 더욱 인상적이다.

현실에 대한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야와 진정성이 듬뿍 담긴 에세이 ‘나만 알고 남은 모르는 인생살이’는 독자에게 삶을 사색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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