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문화전당-사람세상서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
흐르는물과 같이등 공연
"시민과 함께 공감 나눌것"

내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전북연극인들의 잔치 '전북연극제'가 열린다.
내일부터 15일까지 한국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전북연극인들의 잔치 '전북연극제'가 열린다.

전북연극인들의 잔치 제34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열린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연극협회,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등이 후원하는 대회로 올해는 4개 극단이 참여해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인다.

연극제의 문을 여는 극단 까치동의 <흐르는 물과 같이>는 창작초연작품으로 조선후기 3대 명필인 서예가 이삼만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선생은 글씨를 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일이라고 한다.

한 평생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었던 이삼만의 생애와 그를 위해 노력한 주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시절 전업 예술가로 치열하게 살았던 이삼만 선생과 그 옆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오로지 예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왔던 부인, 그리고 예도의 동반자였던 판소리명창 심녀와의 예술적 교류를 통해 진정한 예인으로서의 삶과 예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13일에 선보이는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의 창작초연작품 <할머니의 레시피>는 이미애 작, 한유경 연출로 외할머니와 손녀가 겪는 시골생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벗어난 할머니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자하고 자상한 모습의 할머니가 아닌 뭔가 다른 할머니의 모습 말이다.

‘다름’ 안에 숨겨진 재미는 구박하는 것 같지만 잘 돼라는 숨은 그림이 있고, 조심 좀 하라는 면박에는 괜찮다는 따스한 위로가 숨겨져 있다.

내 할머니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이다.

15일에는 극단 둥지의 <기억을 담그다>는 조선간장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순박이라는 단어가 어리숙함으로, 순수의 의미가 어리석음으로 퇴색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한다.

자식들 키우느라 잠시 내려놓았던 순박과 순수 그리고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알끈한 장맛으로 표현한다.

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바치며 오늘 날 가족의 사랑과 우애, 그리움을 말한다.

연극제 기간 동안 명인홀 무대에서 선보이는 공연은 모두 무료이며, 오후 7시30분 공연이다.

한편,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웃집 쌀통>은 13일부터 14일까지 만날 수 있다.

김란이 작, 최균 연출의 이번 작품은 극단 사람세상이 꾸미는 연극무대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하는 사실적 골목길의 일상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네 명의 인물을 이야기한다.

개성 있는 아줌마들의 코믹한 대사들과 쌀통 속의 공포가 조화를 이뤄 골목길 코믹 호러 장르로 선보인다.

전북연극제는 전북 연극인들의 단합의 장이자 대한민국연극제 전북예선대회이기도 하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은 6월15일부터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대표로 참가한다.

심사는 류경호 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 교수, 이부열 동화기념사업회 이사, 정순기 광주연극협회 회장이 맡는다.

정두영 전북지회장은 “연극제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공감을 나누고, 전북 연극과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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