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 등록일이 내달 24, 25일이니 실제로는 이제 40여일 정도 남은 셈이다.

이 때까지 주요 정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40여일로 치면 시일이 많이 남은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시간이 거의 없다.

전북의 지방선거는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전망이 많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정당 지지율 때문이다.

민주당이 도내 지방선거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이의를 달 인사는 없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전이 본선 그리고 당선권으로 인식될 정도다.

현재 민주당은 후보 경선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지사 선거는 물론 14개 기초단체장 그리고 광역, 기초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및 심사를 통해 본선에 나갈 후보 그리고 경선에 나설 후보를 확정하고 있다.

지역 정가내 관심이 온통 민주당 경선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이 후보 경선 일정을 착착 진행하고 있는 반면 야권은 무기력증에 빠졌다.

좋게 말하면 무기력증, 심하게 말하면 지리멸렬이다.

특히 전북의 야권 중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 5명을 보유한 민주평화당 상황이 심각하다.

민주평화당은 조배숙 당 대표와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등 전북 출신이 당을 전면에서 이끌어나가고 있다.

조배숙 대표는 대표 취임 초기만 해도 호남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정동영 위원장도 인재 영입에 주력했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인사를 영입하지 못했다.

국회 의석수로는 도내 제1당인 민주평화당이 전북 선거의 핵심인 도지사 후보는커녕 도내 주요 선거구에서도 익산시장 정도를 빼고는 경쟁력있는 후보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 독주 전망이 괜히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후보가 없으니 여야간 경쟁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바른미래당도 어려움이 상당하다.

중앙 차원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바람을 일으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더욱이 바른미래당은 대북관계 및 햇볕정책 등을 놓고 범보수적 이념을 드러내면서 호남 정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은 이러한 이념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전주을 지역구인 정운천 최고위원이 이념보다 경제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화개장터 방문도 정 최고위원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결국 서울시장 선거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보수적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전북에선 바른미래당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이런 야권의 상황을 감안하면 전북의 6.13 지방선거는 민주당 독주 속에 야권이 몇 명의 당선자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야권이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정당으로서의 존재가치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건이 어렵더라도 야권이 힘을 내야 다당제가 유지되고 특정당 일당에 대한 견제장치가 마련된다.

불과 2년 전인 2016년 4월.

전북도민과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전북 정치력 강화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40여일 남은 후보 등록을 앞두고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마지막으로 전력을 쏟아야 한다.

민심은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

특히 민주평화당 지도부가 사즉생의 각오를 가지면 가능하다.

/김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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