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HSSI 52.6 전국 최하위
미분양 주택등 악영향 끼쳐

주택 분양시장에 봄 성수기가 찾아왔지만 전북지역의 분양경기 부진으로 주택사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 조사지표인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에 이어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마저 최하위권을 기록하면서 지방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는 분양시장의 비관적 전망에다 미분양 물량 증가세 지속,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가시화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0일 발표한 ‘4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전북의 전망치는 52.6에 머물러 전국 최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주택사업자들이 분양시장 전망을 좋게 보는 것이고 100 이하면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전북은 비슷한 수준인 충북 52.0, 경북 58.3 등과 함께 HSSI 전망치가 50선 수준으로 전월보다 분양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올해 1분기 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같은 달(4월) 전북지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전북의 HBSI 전망치는 45.0으로 강원 40.9, 충북 41.3에 이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의 지표다.

전국적으로도 4월 HBSI는 전월대비 28.8p 하락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전년 동월대비 역시 23.1p 하락하면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이는 지방의 미분양 주택 증가와도 연관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6만903가구로 지난해 8월 5만3130가구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은 5만933호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또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달에 이어 9000호 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방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은 지역 경제 침체와 공급 과잉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한•미 기준금리 역전 등의 영향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의 미분양 물량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 분양시장의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신규 분양사업을 지방에서 계획하고 있는 주택사업자는 분양시점 결정에 신중해야 하고 미분양 리스크 확대에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