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시발점 사계 이재철 추모글
동시인-동화작가 응원 해설-비평 담아

‘한국아동문학의 현단계’는 문학 연구자이자 아동문학평론가인 최명표의 평론집이다.

그동안 아동문학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왔다.

쇠약해졌던 아동문학은 다시 번성하며 재기를 이뤄냈고 요즘은 아동문학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상당수 차지한다.

대중과 평단의 관심은 물론 작품의 양적 팽창도 함께 이뤄냈다.

또 문학성 높은 작품들이 속속 발표되어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작품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줄 비평과 이론적 빈곤은 여전하다.

아직도 아동문학의 행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마당에 내놓은 이 책은 다양한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조망하고 있다.

아동문학의 문학적 의의와 가치를 탐색해 각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저자는 치밀하고도 분석적으로 아동문학의 현 실태를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성숙되고 미래지향적인 아동문학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제1부는 한국 아동문학의 개척자 사계 이재철에 대한 추모글과 계간지 창비어린이의 성격과 특징, 어효선 동요의 생명력 등 각기 다른 성격의 글 세편이 엮어져있다.

특히 세상을 떠난 이재철을 생각하며 쓴 저자의 추모글에는 그에 대한 존경과 아동문학의 시발점이 된 이재철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현실을 개탄한다.

제2부는 동시인론이다.

박경용부터 허명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주의깊게 읽은 동시인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 글을 모았다.

동시인들은 아동문학의 양적 확대 과정에서 다소 위축된 듯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시적 성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그들에 보내는 기꺼운 찬사이자, 격려의 박수이며, 앞길을 헤쳐 나갈 힘을 실어주는 응원가이다.

제3부는 조대현으로 시작해 선안나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다양한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동화 작가론이다.

동화작가들은 저마다 독특한 환상을 구축하고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전쟁과 역사, 소외 등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주목한다.

이는 그들이 어려움 속에서 생활동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걸작의 탄생이 나오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제4부는 서평과 해설을 모았다.

철저히 독자의 수준에 맞춰진 해설과 비평적 관점을 끝까지 유지하는 서평은 마지막까지도 저자의 철저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이런 태도는 아동문단의 객관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작가의 노력이자 앞으로 더 공들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30매 안팎의 짧은 글 속에서도 저자의 비평적 안목과 치밀한 논리가 색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최명표 문학평론가는 그동안 ‘전북지역아동문학연구’, ‘전북지역시문학연구’등 다양한 저서를 발표하고 문학활동에 활발히 참여했다.

특히 지역문학과 아동문학에 공을 들여 온 저자는 계간 문예연구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