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지사 경선 토론회 설전

김 "힘있는 도지사 잘사는 전북으로"
송 "무한한 도전정신 위기를 기회로"

김 "123 공약-삼락농정 표심얻기로"
송 "김 공약률 48.8% 세비 반납지경"

송 "새만금특별자치도 현실 불가능"
김 "찬성, 통합행정 종합해 다뤄야"

송 "옥정호 합의후 수면개발 용역을"
김 "숙의민주주의 손해지역 지원을"

# 네거티브 공방 여전

김춘진 촛불시위-건강문제 파상공세

김 "전북 촛불집회 현장서 본적없어"
송 "공직입장 성명서-광화문 참석해"

김 송하진 위암수술 건강문제 거론
송 "건강 완벽" 의사윤리지침 일침

전북기자협회 주관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열린 12일 전주MBC 공개홀에서 (사진 왼쪽)김춘진 예비후보와 송하진 도지사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김현표기자
전북기자협회 주관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열린 12일 전주MBC 공개홀에서 (사진 왼쪽)김춘진 예비후보와 송하진 도지사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김현표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송하진 도지사와, 김춘진 예비 후보가 서로 정책 공방과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불꽃이 튀었다.

특히 그 동안 후보끼리 제기됐던 각종 의혹이 거론됐고, 이에 상대 후보는 적극 해명했다.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전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김춘진 후보가 송 지사의 1.2.3 공약 불이행과 국가예산 확보 노력 미흡 등을 거론하며 송하진 지사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후보는 김 후보의 국회의원 공약 이행률이 40% 수준에 불과하고 고창, 부안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출산을 막지 못했다며 이 또한 공약 불이행이 아니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 날 개별 질문과 공동질문, 집중토론으로 이어진 오늘 토론회에서 송 후보는 김 후보의 후원금 모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김 후보는 송 후보의 건강 이상설을 각각 제기하는 등 열띤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도지사 경선과정에서 예정된 토론회는 1차례 80시간에 불과해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편집자주  

 

# 전북도지사 경선 토론회 설전

토론회에서 예비후보인 김춘진 전 전북도당 위원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역개발, 예산, 환경, 인구감소 문제 등에 대한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과거 선거에서 상대 후보가 내걸었던 공약의 이행과 관련해 지켜진 것이 없다며 서로 공격했다.

김춘진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의 공보물에 ‘관광객 1억명, 소득 2배, 인구 300만 달성’등 소위 ‘123 공약’을 내걸었지만, 언제까지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기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송 지사가 삼락농정을 임기 중 추진했지만, 농민들은 빚이 늘어 고통만 안겨줘 주는 ‘삼락농정’으로 전락하고 있다고도 공격하며 “표를 얻기 위한 공약이었다”고 지적했다.

일인당 지역총소득, 청년고용률, 국가예산확보, 건강수명 최하위,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에 있어 전주시와 갈등관계에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힘있는 도지사가 돼 반드시 전북을 잘사는 곳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하진 후보는 “모든 정치인은 도민에게 꿈과 희망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른바 ‘123 공약'’은 정책 비전을 제시한 것이고 인구 300만명도 2030년까지 달성목표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었다”고 맞받았다.

지난 4년간 전북을 바꾸기 위해 무주세계태권도 대회 성공개최, 전북몫 찾기 성공,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등에 주력해 왔다고 밝힌 송 지사는 “위기도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송 지사는 “김 후보가 공약이행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하는데, 김 후보도 17, 18, 19대 총선 때 많은 공약을 했었다”며 “2년 전 한 언론에서 김 후보의 공약이행률이 48.8%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보도했었다”고 반격했다.

두 후보는 또 새만금을 별도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송 지사는 “새만금특별자치도 분리방안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설령 그렇게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새만금의 핵심 성장동력은 지금과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양 측은 또 새만금을 별도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다.

송 지사는 “새만금특별자치도 분리방안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설령 그렇게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새만금의 핵심 성장동력은 지금과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반면 김 후보는 “특별행정구역 지정에 찬성한다”면서 “각 지자체별로 구역이 나눠지면 명품 새만금을 만들 수 없는 만큼 하나의 행정단위로 종합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해서는 도민의견수렴 통하는 것이 좋겠다고 부연했다.

새만금 관할구역과 옥정호 개발에 따른 지역갈등의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양 측은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송 지사는 “두 가지 사안은 일정부분 해결책으로 가고 있다”면서 “새만금은 소송결과를 기다리면서 해법 함께 고민해야 하고 옥정호도 전북도와 임실군, 정읍시, 순창군이 두 차례 합의를 한 만큼 일단은 합의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면개발은 당연히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하기 때문에 용역을 거쳐야하고 수변개발은 (상대적으로 좀 더)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북은 과거에 갈등이 없는 지역이었으나 최근 들어 많아졌다”고 들고 “대통령께서 고리원전 해결과정에서 보여줬듯이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 받아들여 논의하는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손해가 되는 지역에는 경제적으로 그만한 사업을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라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양 측은 새로운 전북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춘진 예비후보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위기의 전북을 희망의 전북으로 바꿔놓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면서 “그 동안 쌓아온 중앙의 경험을 토대로 8조원의 국가예산 확보와 ‘떠나는 전북’에서 ‘돌아오는 전북’으로 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민선 6기의 성과를 토대로 도민이 체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책흐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2023잼버리 성공적 준비와 국제공항 건설, 자율주행차가 달리는 4차 산업 전진기지를 만들어 변방으로 전락한 전북의 현실을 극복하고 도약할 준비할 수 있도록 도민들께서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 네거티브 공방 여전

드디어 막이 오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에선 역시나 네거티브 공방이 펼쳐졌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흐르던 이날 토론은 중반으로 진입하면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 관련 양 후보가 공방을 주고받으며 후끈 달아올랐다.

송하진 도지사와 김춘진 예비후보는 이 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창을 잡고, 송 지사가 방패를 잡은 형국이 연출됐다.

김 후보가 의혹에 대해 창을 찌르면, 송 지사가 이를 쳐내는 과정을 되풀이했다.

자신들의 공약설명과 상호 교차검증, 도정에 대한 평가를 거치며 무난하게 이어가던 토론은 두 후보가 주도권을 갖고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 후보는 송 지사에 대한 촛불집회 불참, 건강문제 등을 잇따라 들이대며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질세라 송 지사도 의사출신 김 후보에게 의사들의 윤리강령과 같은 히포크라테서 선서 의미를 따져 물었다.

2016년 들불처럼 번진 ‘촛불집회’도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김 후보는 “전국적으로 촛불 민심이 뜨겁게 타오르는 동안 전북에서도 18번의 집회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한 번도 송 지사를 본 적이 없다”면서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송 지사는 “김 후보와 현장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힌 뒤 “공직에 있는 입장이어서 현장에 많이는 못나갔지만 도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대신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광화문시위에도 참석했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016년 송 지사가 위암수술을 했던 전력을 거론하면서 건강문제를 다시 도마에 올렸으나 송 지사는 “건강은 완벽하다. 건강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도정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면서 염려를 해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춘진 후보님은 의사출신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대해 보셨나요”라며 의사윤리 지침을 내세워 일침을 가했다.

이에대해 김 후보는 “도지사도 공인인지라,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호주의 제프 갤럽 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총리와 마이크 베어드 NSW 주총리 등이 건강 등의 이유로 중도 사퇴한 사례를 들며 건강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자 송 지사는 “수술한 것은 맞지만, 지금이 그 때보다 더 건강하고 오히려 제가 김 후보보다 건강해 보인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응수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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