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고전 쌀값 1년전보다 41% 올라
감자 1개월새 121%↑··· 내달까지 지속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생활물가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식량작물과 일부 채소류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함에 따라 식탁물가에 들어온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보통 이맘때면 생육환경 개선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일부 양념채소를 제외하고는 재배면적 감소와 지난겨울 한파로 인해 저장물량이 감소하면서 쌀, 감자, 무 등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외식비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쌀값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쌀(상품·20kg) 평균 도매가격은 4만4천720원으로 1개월 전보다 3.3%, 평년보다는 11.2%나 올랐다.1년 전보다는 무려 40.6%나 급등, 이로 인해 CJ 제일제당은 즉석밥 가격을 9% 인상했다.

이어, 감자(수미·20kg)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도매시장에서 평균 13만2천원에 거래, 이는 1개월 전보다 121.3%, 1년 전과 평년보다는 각각 295.7%, 364.2%나 올랐다.

저장감자와 시설봄감자 출하량 부족이 맞물림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파종 시기가 늦어진 탓에 노지 봄감자 출하 역시 지연되고 있어 감자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구마(밤·상품·10kg)도 1년 전보다, 평년보다 각각 48.5%, 57.6% 오른 3만8천600원에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양파나 대파 등의 양념 채소류의 가격은 급락했지만 배추, 무, 시금치 등의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무(상품·18kg) 평균 도매가격은 현재 1만8천8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9%, 평년보다는 무려 73.3%나 올랐다.

겨울 무 저장량이 평년에 비해 60.4% 감소하면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시설 봄무가 출하되기 전까지는 이 추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지 봄무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0.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배추(상품·10kg) 평균 도매가격은 7천100원으로 1년 전보다 27.2%나 올랐으며, 평년보다 8.8%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금치(상품·4kg)도 1년 전보다 47.7% 오른 1만2천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양배추(8kg)와 상추(적·4kg)도 1년 전보다 각각 21.8%, 11.2%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식량작물과 채소류 공급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통상 5월은 이에 대한 수요량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 강보합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로 인해 외식비와 가공식품 가격 인상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한숨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파, 양파 등은 처지 하지 못해서 가격이 하락한 반면, 무, 감자 등은 작황도 그렇고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요즘 기온이 오락가락한 만큼 노지 채소의 출하량도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에 적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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