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주시장 선거에서 종합경기장 부지 활용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년간 전라북도지사와 전주시장 간의 지루한 신경전으로 서로 발목잡기만 했고, 급기야 72억원의 국고를 반납하고 롯데그룹과의 신뢰만 손상시키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 4년이 최선의 방안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책임공방이나 하면서 실제로 아무 것도 이루어 놓지 못한 허송세월이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늦었다 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기본 방향을 제대로 잡고 시민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지 총 면적 12만 7524㎡의 금싸라기 부지에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어야 한다.

기본방향은 도시재생이라는 관점에서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롭게 짓는 방식보다는 지난 역사와 시민의 마음 속에 심어진 관념과 이미지를 살리면서 시민들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종합운동장이라는 종래의 용도와 시민들이 함께 모두 즐길 수 있는 체육.문화.쇼핑 공간, 실내종합경기장과 컨벤션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대규모 실내 건축물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 컨셉을 정하고 국제공모를 하면 우리가 상상도 못한, 세계가 감탄하는 멋진 건축물이 나올 수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지하에 주차장과 수영장을 배치하여 지상에는 냇물도 흐르고 숲속에서 산새도 노래하는 대단위 녹지공간을 만들고 현 종합경기장을 리모델링하여 축구장과 트랙, 2층 좌석만 남기고 그 윗부분은 철거하여 위화감 없는 건축물로 만들고, 건물 1층 외곽은 전주 시내 자영업자들에게 개방하여 갤러리, 커피숍, 레스토랑, 대중 펍 등 시민들이 퇴근 후 하루의 피로를 풀 수 문화 쇼핑 공간으로 운영하고, 야구장 부지에는 농구장으로 쓸 수 있는 최신식 종합실내경기장과 컨벤션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대규모 실내 건축물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거기에다가 2019년 말에 이전하는 법원 검찰청 부지에는 호텔을 신축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 이다.

그리고, 현재의 종합경기장을 대체하는 시설은 이미 예정된 월드컵경기장 인접 부지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종합경기장과 대형 소핑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대규모 실외건축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면 롯데그룹과도 원만한 합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사업을 최초의 롯데그룹과의 협약에 기초하여 보완하고 가능한 한도에서 롯데그룹에게 사업시행을 맡긴다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도시의 기업친화적인 이미지는 새로 무엇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합의와 약속을 최대한 지키려는 성실한 노력으로부터 시작된다.

노후한 고가철도를 공중정원과 산책로로 만든 프랑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 에술로 삶이 바뀐 일본의 나오시마 섬, 버려진 화력발전소가 현대미술의 메카가 된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시민들의 집념이 만든 옛 고가철도의 기적 미국 뉴욕 하이라인 파크, 버려진 양조장이 변신한 캐나다 토론토 디스틸러리를 참고하여 도새재생이라는 관점에서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을 했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위 성공적인 도심재생 사례들 못지 않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미 우리는 한옥마을을 한국 최고의 성공적인 도심재생모델로 만든 저력이 있지 않은가!

/진봉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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