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제-한국연극제 예선
극단 '둥지' 최우수 작품상
연출-최우수연기상등 휩쓸어
"지역 한계성 극복한 활약"

제34회 전북연극제 및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지역예선대회에서 극단 '둥지'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제34회 전북연극제 및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지역예선대회에서 극단 '둥지'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제34회 전북연극제 및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지역예선대회에 극단 둥지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연극제는 까치동, 작은소리와 동작, 둥지, 사람세상 등 4개의 극단이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최우수작품상에 선정된 극단 둥지는 이번 연극제에 작품 ‘기억을 담그다’로 연출상(문광수), 최우수연기상(김강옥), 우수연기상(김춘수) 등을 휩쓸며 파란을 일으켰다.

극단 둥지의 ‘기억을 담그다’는 오래 묵힌 씨간장을 팔 수 없다는 노모와 이를 팔려는 자식들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가족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류경호 심사위원장은 “최우수작품은 우리 지역 한계성을 극복하고 역량 있는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셨다”며 “스태프와 소통이 원만하게 작용된 점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고 평했다.

또 “최근 침체된 전북연극의 현 상황을 극복하고자 전북 연극인들이 진정성을 갖고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그간 출품작들이 전주에만 편중되었던 게 사실인데 이번 연극제를 통해 남원, 군산, 익산, 전주를 대표하는 다양한 극을 볼 수 있어서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심사에는 이부열 창작극회 운영위원, 홍석찬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이 참여했다.

극단 둥지의 문광수 연출자는 “남원 극단 창단 이래 35년 만에 최우수작품상을 받게 됐다. 많이 부족했고, 그만큼 많이 노력해서 얻은 결실이다”며 “고조영 배우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과 광주, 전주, 남원 등에서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또 많은 응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전주 연극인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우수작품상은 작은소리와 동작의 ‘할머니와 레시피’, 장려상은 까치동의 ‘흐르는 물과 같이’가 선정됐다.

또 연출상은 둥지의 문광수, 희곡상은 작은소리와 동작의 한유경, 무대연출상은 작은소리와 동작에 참여한 서령무대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연기상은 둥지의 김강옥, 우수연기상은 둥지의 김춘수, 까치동의 백호영, 작은소리와 동작의 엄미리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이번 무대는 올해 초 연극계를 중심으로 터진 미투 영향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 알차게 마련됐다는 평이다.

참가팀은 지난해와 같은 4개팀이지만 전주, 남원, 익산, 군산 등에서 각각 참여해 고른 참가율을 보였고, 모든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 탓에 객석은 연일 만석을 보였다.

전북연극협회 정두영 회장은 “이번 연극제는 전북 지역에서 골고루 출전해 지역의 무대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또 회원들의 서로 돕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연장을 많이 찾아 매우 고무적이었다.

참가팀끼리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전북연극의 힘이며, 이를 통헤 제2, 제3의 발전기가 오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한국연극협회 정대경 이사장은 “봄이 그렇게 쉽게 오는 건 아니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면 따뜻하고 소중한 봄이 오리라고 믿는다”며 “전북연극이 우리나라 연극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역량 발휘가 잘 되지 않는 점도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우리 전북연극의 힘, 전북연극인들의 실력은 익히 알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어 “부디 좋은 작품이 선정 돼 6월 대전에서 치러지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좋은 성과 내길 바란다. 춥지만 분명 봄은 올거다. 전북연극제 파이팅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둥지는 오는 6월 대전에서 열릴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전북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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