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도립미술관
'서는 땅, 피는 꽃'
'전북청년 2018' 진행

후기인상주의 서정성등
독자작 작품세계 선봬

전북도립미술관이 17일부터 ‘서는 땅, 피는 꽃’과 ‘전북청년 2018’ 기획전을 선보인다.

‘서는 땅, 피는 꽃’전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변혁의 물결이 요동쳤던 전북미술의 현장이 담겨있다.

1980년대~2000년대 한국미술은 단선적인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로 색채 회복, 서사성 부활, 사회적 발언, 포스트모던 등 탈 형식, 탈 논리, 탈 경계로 점철한 시대였다.

당시, 전북미술은 한국미술의 흐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독자적인 미감을 구현했다.

후기인상주의적인 구상계열, 서정성 짙은 반 구상계열, 실험성을 모색하는 추상계열, 참여미술 등을 다양하게 탐색했다.

또 전문 미술교육을 받은 미술가들의 본격적인 창작 활동으로 전북화단의 구조 자체에 변혁이 일었다.

이들은 고답적인 미술에 저항하고, 도전하며 다른 지역과 교류와 연대를 통해 활발히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전북을 중심으로 활동한 미술가 26명의 기념비적인 작품 90점을 확인 할 수 있다.

전시는 총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고답적인 미술에 저항하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한 ‘어둠을 박차다’ 섹션에는 김귀복, 김수자, 김영규, 김윤진, 김한창, 선기현, 심홍재, 이승우, 임병춘, 정현도, 최원의 작품이 걸린다.

구상과 추상을 접목한 ‘감성이 물들다’ 섹션에는 국승선, 김부견, 박민평, 성태식, 조래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선 땅에서 핀 꽃’ 섹션에는 번민과 고뇌를 담은 형상을 표현한 작품들로 김두해, 도병락, 박종수, 유종국, 이강원, 이한우, 임택준, 전철수, 채우승, 홍선기의작품이소개된다.

전북미술협회 강신동 지회장은 “전북미술을 제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기획전이다”며 “전북미술의 궤적을 제대로 통찰해서 구성한 전시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5관 전시실에서는 ‘전북청년 2018’전이 진행된다.

‘전북청년 2018’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 세대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기획됐다.

올해는 총 36명의 지원자 중에서 김성수(조각, 설치), 이승희(영상, 설치), 지현(회화) 작가를 선발해 그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김성수작가는키네적인요소와놀이적인측면을고려한설치작품으로관객과소통하는작품들을선보인다.

장난감 병정처럼 누군가로부터 연출된 상황 속에서 충실하게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거듭 생각하게 한다.

한・일간의 역사적 갈등, 천안함 침몰, 세월호 사건 등 시사성이 강한 주제에 주목한 이승희작가는다양한장르를넘나들면서해석한작품들이눈에띈다.

특히 ‘같은 사건에 대한 기억과 인식의 충돌은 왜 일어나는 걸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작가의 작업방식은 갈등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상호소통적인 관계 맺음이라 설명한다.

지현 작가는 동시대의 소비 이미지들을 키치적인 어법으로 표현한다.

기록물이나 연출된 사진, 소비 시대에 범람하는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배경을 뒤로하면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요컨대, ‘은폐되고 모조된 현실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면서 회화로 끌어내 불확실성 시대의 소비 이미지를 통해 우리들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

세 명의 작가는 인도네시아 족자르카타의 현대미술과 전북현대미술이 교류하는 ‘변방의 파토스’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 쑹솽의 ‘국중미술관 초대전’, ‘PLUS, 合’ 展에도 초대 출품한다.

이번 기획전시는 6월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2~5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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