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속 무정함이 아쉬워"

아파트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

거짓말이야

 

아파트를 좀 봐

사람 위에 사람 살고 사람 아래 사람 살잖아

층층으로 포개 살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인사도 안 해

 

마음의 문 굳게 닫고

핸드폰만 들여다 봐  

 

사람 위에 사람 눕고

사람 아래 사람 눕고

아파트에 살면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사람 하나가 없어  


생각할수록 답답한

닭장 같은 집

그건 바로 우리들이 사는 아파트    

-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처음 건축된 것은 1930년 일제 강점기다.

일본인 ‘요다다 네오’가 서울 충정로에 지하1층~지상 4층, 연면적 1,050평 규모의 아파트였다.

당시 이 아파트는 서울을 대표할 정도로 유명했다.

인구 10명중 6명이 산다는 요즘 아파트는 초고층에 가격이 엄청나다.

잠을 자고 생활하는 주거공간이 아닌 사고파는 환금성을 갖는 재화로 인식되어 간다.

벌집 같은 아파트에 꿀물이 흐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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