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이 추진하는 섬진강 상류 탐방길 조성사업이 당초 목적과 취지를 벗어나 오히려 자연 환경을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바로 중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환경연합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섬진강 줄기 상류하천에 순창군이 어울리지 않는 생태관광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만약 이 사업이 진행되면 자연하천의 원형이 망가지는 한편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돼 결국 자연환경을 회복하기가 어렵다"며 사업 재검토를 위해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특히 사업내용 중 수변에 심는 꽃창포도 장군목 일대에 자생하는 식물이 아니라 원예종"이라며 "굳이 경관용으로 화원을 만든다면 식생 교란을 막기 위해 자생종을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섬진강 상류 장군목 일대는 생태관광지 조성이란 명목으로 수변을 훼손해 도로를 내거나 산을 깎아 캠핑장을 만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 사업으로 수천 년 동안 물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섬진강 장구목 하상 포트홀(마식작용에 의해 패인 홈) 주변과 버드나무와 들풀이 자라던 수변이 평탄화 작업으로 파헤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고 꼬집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순창군은 올해 전북도 생태관광 육성사업 일환으로 섬진강 상류지역의 자연경관을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및 활성화를 위해 동계면 섬진강 장군목 일대에 사업비 9억5,000만원을 들여 탐방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탐방길 주변에는 수변 경관용으로 원예종인 꽃창포 등 18만주를 심고, 자전거 도로 옆에 초화류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게다가 오랜 세월 물살에 깎여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요강 바위'까지의 접근성을 고려해 징검다리를 설치하는 등이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탐방길 조성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72억원을 투입해 섬진강 주변을 생태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도내 환경단체의 날카로운 지적과 반발로 인해 생태관광조성 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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