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전주천에 수십개의 보가 설치돼 있지만 어도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 건 미흡해 회유성 어종의 보존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녹색연합은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을 맞이해 국가어도정보시스템에 기록돼 있는 전주천 42개 보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도가 있는 보는 6개에 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 8개의 보가 침식되거나 무너져 용도가 불분명한 형태로 방치돼 있었다.

1개 보는 물에 잠겨 있었고 4개 지점에는 보가 없었다.

5개 지점은 징검다리 또는 다리 형태로 바뀌어 있었다.

16개는 낙차공형태로 돼 있었고 나머지 8개 중 1개는 경관용으로, 7개는 농업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파손된 보들을 제외하고 보의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24개의 보들 중에서 어도가 있는 보는 6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물살이 세게 내려오거나 경사가 높아 물고기들이 실제로 이동할 수 없는 형태의 어도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전북녹색연합은 관계당국이 한벽교 근처인 전주천 10보 이후의 상류 쪽 보들에 대한 점검이나 개보수, 현황 파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사용하고 있는 보라 하더라도 경관용 보와 실질적인 수혜면적이 작고, 보를 대체할 수 있는 시설설치가 가능한 보라면 철거하는 것이 물고기 이동과 건강한 하천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어도가 없거나, 있어도 무의미가 보들은 물고기가 실질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적인 어도를 만들고 개선해야 할 필요가 제언했다.

전북녹색연합 김지은 사무국장은 “물고기들이 산란을 위해 이동을 해야 하지만 인간이 만든 장애물인 댐, 보, 둑 등으로 인해 이동자체가 불가능하게 되거나, 준설로 인해 알을 낳을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회유성 물고기들을 점차 볼 수 없게 됐다”면서 “새만금과 만경강의 단절, 물고기 이동을 가로막는 전주천의 여러 보들이 회유성 어종의 보존에 위기를 불러모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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