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
가야사 복원 기초 유적물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
신라와 상호관계속 성장상
연관성 살펴볼 수 있어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북 가야 유적을 총망라한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오는 24일부터 전라도 정도 1000년을 기념하며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 전을 개최한다.

1982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을 시작으로 최근 장수 동촌리 고분군까지 수많은 유적이 발굴 조사되며 우리지역 가야사 복원의 기초 유적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5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전북의 가야, 모습을 드러내다’ 에서는 전북지역에 가야 문화가 드러나는 계기와 그 위상을 살펴보고, 전북 동부지역의 인문·지리적 환경을 보여준다.

종래에 백제의 무덤으로 인식되어 온 월산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출토된 청자 천계호, 쇠자루솥 등과 남원 유곡리·두락리 32호분에서 발견된 청동거울, 금동신발 등 다른 지역 가야 유적에서는 볼 수 없는 사례들이 전시되어 전북 가야문화 특징을 엿 볼 수 있다.

이어 ‘전북의 가야와 그 이웃들’은 5~6세기 한반도 남부지역의 정세를 소개한다.

전북의 가야가 대가야, 백제, 신라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성장·발전할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특히 고구려군 남정 이후 새롭게 가야의 맹주로 성장한 대가야의 수준 높은 철제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왜, 중국, 백제와 어떻게 교류를 맺고 경쟁했는지 알 수 있다.

‘세력을 형성하다’는 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수백여 개의 무덤을 만들었던 전북 동부지역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남원 월산리 고분군을 시작으로 진안, 임실, 장수 곳곳에서 확인되는 무덤의 출토품으로 원통모양 그릇 받침, 촤살촉 다발 등을 볼 수 있다.

‘산과 강을 아우르다’에서는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때로는 이웃나라들과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독립적 존재로서 자신들만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했던 전북지역 옛 가야인을 보여준다.

기존 영남지역 가야 유적에서는 출토되지 않던 청자 천계호를 만날 수 있다.

둥근 몸체에 닭의 모양을 포현한 주둥이와 활 모양의 손잡이가 인상적이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9번째 유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 짧은목 항아리와 그릇받침 등 영남지역 가야 세력과는 차별성을 보여준다.

마지막 ‘흔적을 남기다’는 6세 이후 전북의 가야가 백제와 신라에 의해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이 지역 가야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근 활발한 지표조사 결과로 약 70여 개소의 봉수 유적과 약 150여 개소의 제철 유적이 확인되어 가야와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용 패널 8개를 설치해 가야 유적과 문화에 이해를 돕는다.

기존 전시 패널의 내용이 어린이가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 호기심을 해결한다.

뿐만 아니라 가야를 잘 모르는 일반 성인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전주박물관 정지섭학예사는“최근가야사복원이라는국책사업이대두되면서가야에대한국민적관심이높아지고있다”며“전북지역가야유적을종합하는첫전시로가야역사와문화를생생하게느낄수있는전시가될것”이라며기대감을내비쳤다.

이번 전시는 8월 26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종료 후 9월말에는 고령 대가야 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를 진행 할 예정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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