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단협합의 파국 피해
희망퇴직시행 무급휴직 안해

14차례 교섭 끝에 한국지엠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잠정 합의된 23일 오후 협약에 참여했던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부터),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문승 협신회 부회장이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14차례 교섭 끝에 한국지엠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잠정 합의된 23일 오후 협약에 참여했던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부터),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문승 협신회 부회장이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사측이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으며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GM 노사가 23일 오후 양측이 정한 데드라인(오후 5시) 직전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는 파국은 피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단협 제14차 교섭을 열었다.

노사는 이날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후 오후 5시 '데드라인' 직전 노사 간 핵심 쟁점이었던 △군산공장 남은 근로자 고용 △신차배정 △비용절감안(연 1000억원 규모)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군산공장 부지와 기계 설비 등을 어떻게 활용하지 등은 과제로 남았다.

노사는 이번 논의에서 군산공장 희망퇴직자를 제외하고 남은 근로자(680여명)에 대해 전환배치와 추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 동안 노조는 무급휴직은 사실상 실업과 같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해왔다.

사측은 또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영정상화 계획과 경과를 노조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발전 전망’은 그동안 노조가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써왔던 표현으로,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 부평2공장에 2022년 이후 말리부를 대체할 후속 모델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가 노력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부평2공장 후속모델 물량 확보 역시 그동안 노조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사안이다.

이날 협상의 막판 암초는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등 연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용절감안이었다.

노조는 자녀 학자금 지급 유보는 안된다고 맞섰고, 결국 그 부분은 관철돼 자녀 학자금은 계속 유지된다.

이번 노사 합의는 제너럴 모터스(GM) 본사가 임단협 교섭 결렬 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며 정한 데드라인인 23일 오후 5시에 임박해서 이뤄졌다.

당초 GM이 제시한 데드라인은 지난 20일이었지만, 20일 교섭 결렬 이후에도 노조가 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자 사측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의 이사회 의결을 23일까지 유예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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