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현역유리 신인 설곳 없어
여론조사 방식 신인 등용 발목

전북의 6.13 지방선거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신인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당은 여론조사 중심으로 후보 경선을 하다 보니 정치 신인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시일이 부족하고 야권은 신진 인사 영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과거 전북의 주요 선거에선 지방선거-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수혈돼 왔지만 현재의 도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는 월척급 신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여야 중앙당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진 인사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의 공천자를 보면 대다수가 눈에 익은 이들이다.

민주당은 도지사를 포함해 기초단체장 7곳의 후보를 결정했다.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이항로  진안군수, 이환주 남원시장 등이 모두 공천을 받았다.

이들 주요 단체장 선거를 통해 현역이 유리하다는 정가 속설이 증명됐다.

민주평화당도 7명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평화당의 유일한 현역인 정헌율 익산시장이 공천을 받아 여야 모두 지금까지는 ‘현역 불패’ 공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도 여론조사 중심으로 후보를 선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집권 민주당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예비후보들간 상호 검증할 수 있는 정책토론회도 치러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로선 현역 이름은 알아도 경쟁자 이름은 제대로 알기 어렵고 결국 이런 여론조사 중심의 경선 방식이 신인 등용을 막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들은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

선거 전략상 현역을 배제시키는 건 엄청난 무리가 있고 자칫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어 당선 가능성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

그러나 도민과 유권자 상당수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후보를 선출해야 전북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정당 차원에서 현역과 정치신인에게 최대한 공정한 경쟁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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