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방선거 참신한 인물 없네?” 본보 3면 정치면 기사의 제목이다.

지방선거에 참신한 인물이 없다고? 예비후보들이 들으면 참으로 서운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분 나쁠 것 없다.

참신은 형용사 ‘참신하다’의 어근으로 ‘참신(斬新)’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이다.

이미 한번쯤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이들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존 정치인들은 새롭지 않고 산뜻하다는 뜻이 아니란 말인가? 이는 다분이 상대적 개념으로써 유권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얼굴, 뉴페이스(new pace)를 일컫는 개념어다.

정치 신인들이 많지 않다는 말로 해석됨이 옳을 것이다.

기사는 6.13 지방선거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신인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요지이자 핵심이다.

여당은 여론조사 중심으로 후보 경선을 하다 보니 정치 신인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시일이 부족하고 야권은 신진 인사 영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전북의 주요 선거에선 지방선거-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수혈돼 왔지만 현재의 도내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 선거에는 월척급 신인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본보는 그 근거로 민주당 경선을 들었다.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이항로 진안군수, 이환주 남원시장 등이 모두 공천을 받았는 데 주요 단체장 선거를 통해 현역이 유리하다는 정가 속설이 증명됐다는 것.

최근 민주평화당도 7명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공천했는데 유일한 현역인 정헌율 익산시장이 공천을 받아 여야 모두 지금까지 ‘현역 불패’ 공천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배경에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도 여론조사 중심으로 후보를 선출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집권 민주당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예비후보들간 상호 검증할 수 있는 정책토론회도 치러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로선 현역 이름은 알아도 경쟁자 이름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현 여론조사라는 경선방식이 민심 반영의 척도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인지도 중심의 조사성격을 띄고 있어 반대로 신인 등용을 가로막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현역을 배제하고 정치 신인을 등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크나큰 모험을 감수해야한다.

자칫 선거 패배로 이어지느니 정당입장에서는 선거 전략상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현역을 택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번 이런식이라면 정치신인들의 등용은 난망하기만 할 뿐이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한다.

적당한 시기 한 번씩 갈아줘야 하는 게 자연의 섭리라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