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감도는 군산에서 모처럼만에 노사간 극적 타결의 희소식이 들려왔다.

한국GM 사측이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하는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으며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23일 양측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후 오후 5시 '데드라인' 직전 노사 간 핵심 쟁점이었던 군산공장 남은 근로자 고용, 신차배정, 연 1천억원 규모의 비용절감안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군산공장 부지와 기계 설비 등을 어떻게 활용하지 등은 과제로 남았다.

노사는 이번 논의에서 군산공장 희망퇴직자를 제외하고 남은 근로자 680여 명에 대해 전환배치와 추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 동안 노조는 무급휴직은 사실상 실업과 같다고 주장하며 강력 반발해왔다.

사측은 또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영정상화 계획과 경과를 노조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발전 전망’은 그동안 노조가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써왔던 표현으로,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 부평2공장에 2022년 이후 말리부를 대체할 후속 모델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가 노력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협상의 막판 암초는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등 연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용절감안이었다고 한다.

노조는 자녀 학자금 지급 유보는 안된다고 맞섰고, 결국 그 부분은 관철돼 자녀 학자금은 계속 유키로 했다.

이날 노사가 합의한 부분이 모두에게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다.

흔히 우리는 기업을 수례바퀴에 비유하곤 한다.

기업이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요소요소에 배치된 바퀴들이 제대로 맞물릴 때 기능하는 것이다.

노와 사측이 한 발 양보해 일궈낸 오늘의 타협은 향후 노사상생의 중요한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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