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1차회담때 정세현 공헌
노무현정권 제2차회담땐 정동영
한반도 비핵화 공감 주요 관심사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전북도청에 게시된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 앞으로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현표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전북도청에 게시된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 앞으로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현표기자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의장대 사열과 기념촬영에 이어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2000년 6월13일, 김대중-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노무현-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전북 정치권은 2018 정상회담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물꼬를 튼 남북 평화 분위기 형성에 전북 정치인들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정세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신건 전 국정원장, 한광옥 전 DJ 비서실장 등 전북 정치인 다수가 햇볕정책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

북의 핵폐기 선언 여부와 함께 도민들은 2018 남북정상회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본격적으로 남북 경제 교류가 이뤄질 경우 농도 전북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2018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도민들은 한 마음으로 성원하고 있다.
/편집자주


/감회 새로운 전북 정치권/

-정세현, 정동영 전 통일장관 햇볕정책 정착에 기여
-핵폐기 최대 이슈 속 개성공단 다시 열릴지도 관심  

2000년6월, 역사적인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정면으로 마주앉았다.

만주에서 출생했지만 임실에서 성장한 정세현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역(代役)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정세현 장관은 박지원 DJ 비서실장과 함께 기존의 냉전 관계에서 탈피해, 평화적 대북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초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실제로 정 전 장관은 현재의 남북 관계의 성공적 기틀을 다진 인물로 꼽힌다.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선 정동영 의원(현 민주평화당 전주병)이 깊이 관여했다.

그 당시 정 의원은 통일부 장관의 위치에서 개성공단을 탄생시키는 일대 공로자가 됐다.

정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 이후 개성공단이 다시 열릴 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남북정상회담을 경험한 정동영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과 북이 우리는 더 이상 적이 아니다는 점을 선언하는,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 시대 종식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판문점 정상회담을 제2의 몰타선언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가 더 이상 적이 아니다’라는 선언과 함께 이것을 뒷받침하는 남북 기본조약을 국회에서 동의 받아 남북 기본협정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폐기를 선언할 지 그리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번 회담의 최대 이슈인 비핵화와 관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핵심 의제에 집중된다”면서 “북한의 핵과 ICBM이 고도로 집중된,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 비핵화 합의를 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이루어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 사이에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회담에서 정상 사이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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