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소나무를 기념식수한 가운데 표지석 글씨를 한글 서예의 대가인 원광대 여태명 교수가 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파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표지석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했다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가 한 줄로 새겨져 있다.

또 그 아래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각각 들어가 있다.

여태명 교수는 “표지석 글씨로 판본고체(용비어천가), 판본필사체(완판본), 민체 등 세 가지를 썼는데 최종적으로 세 번째 안인 민체가 채택됐다”고 설명한 뒤 "현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평화의 길로 가는 희망찬 남북 정상회담에 미력하나마 함께 했다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두 남북정상이 식수 표지석 흰 천막을 걷어내면서 글씨체가 세상에 나온 순간의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며 표지석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그 날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태명 교수는 1956년생으로 호는 ‘효봉’이며, 현재 원광대 조형예술디자인대학에 재직 중이다.

그는 전주에 거주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 현재 서울 세종로 문화관광부 현판도 여 교수의 작품 중 하나다.

여 교수는 동아미술상과 전라미술상, 한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또 노신미술대학 객좌교수, 한국민족서예인협회장,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문자 예술 특히 한글(천·지·인)을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예술성이 뛰어난 작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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