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평화의집 기념식수서
표지석 '평화와 번영을 심다'
훈민정음 혼용 서체로 표현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지벵서 소나무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지벵서 소나무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지난 주말 온 국민의 관심을 남북정상회담에 쏠렸다.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남한에서 남북정상이 만난 것이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으나 모두 북녘 땅에서 진행된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남쪽에서 양 정상이 만난 것 뿐 아니라 양 정상의 부인까지 함께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도민들의 관심을 끈 것은 또 하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는 기념식수를 했는데, 바로 앞에 놓인 표지석이 관심이 모아진 것이다.

표지석은 ‘평화와 번영을 심다’란 글자와 함께 양 정상 이름과 직함이 쓰여 있다.

이 글씨가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효봉 여태명이 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표지석은 가로 140cm, 높이 90cm 파주 화강암으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란 글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봉 여태명은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로부터 글씨를 써 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행사 당일까지 밝히지 않았다.

효봉 여태명은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27일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고 후일담도 함께 게재했다.

효봉에 의하면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서체는 당초 3안으로 구성됐다.

1안은 용비어천가에 사용된 판본 고체를 사용했고, 2안은 완판본체인 판본 필사체, 3안은 민체를 사용했는데 3안 민체가 최종 확정됐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글씨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서체를 혼용해 썼고, ‘문재인, 김정은’은 민체로 써 남북화합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효봉 여태명은 “평화 새로운 시작과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글씨를 썼다”며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평화의 길로 가는 남북정상회담에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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