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F갤러리 초대전
슬픔 안에 시간의 무상함
긍정으로 반전 경험 표현

사진가 박찬웅의 개인전 ‘Vita Nova 끝나지 않는 시작’이 F갤러리 초대전으로 진행된다.

지난 달 개관한 F갤러리(대표 권은경)은 백담 백종희의 개관 초대전에 이어 두 번째 자리로 사진가 박찬웅의 작품을 재인식하기 위해 20여점을 작품을 선보인다.

박찬웅 작가의 오브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정미소다.

정미소 작업을 통해 작가는 현재의 외형적 모습만을 잡아내는 사진의 한계성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작품엔 정미소의 외형적 모습 뿐 아니라 사진이 보여주는 시간성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꾸준하게 사진작업을 진행하던 작가는 퇴직을 앞두고 정미소에 관심을 보였다.

작가는 정미소를 통해 소멸의 시간을 아쉬워했고, 덧없이 허물어져가는 대상을 파악했다.

정미소를 찾아 그 대상과 만남의 시간으로 시작된 작업이지만 이미 사라져 없어진 정미소 이미지를 바라보며 사진 속에 담긴 작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심리적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지금 바라보는 정미소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져 버린 대상이 아니라 생성의 얼굴, 끝나지 않는 시작의 재인식인 것이다.

작가는 “나의 촬영은 한 시대 상징물인 정미소 기록에서 출발했다.

소멸하는 정미소 이미지 속에는 덧없이 사라지는 한 사람의 슬픈 얼굴이 겹쳐져 있다”며 “그 이미지를 오랫도안 응시하다보면 슬품 안에 시간의 무상함이 긍정으로 바뀜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새로운 시작으로 다가옴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공직생활에서 물러난 후 전주 덕진 호반촌에서 ‘사진공간 눈’과 ‘전주사진책 도서관’을 운영하며 지역 사진문화 향유의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2011년 ‘정미소’를 비롯해 4번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2014년 ‘전북미술의 흐름’ 등 다수의 단체전에서 활동했고, 이너포커스, 우리문화사진연구회, 가톨릭미술가회 등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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