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불린다.

5월하면 제일먼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떠오른다.

뒤이어 스승의 날과 석가탄신일, 앞서서는 세상 모든 근로자들을 위한 근로자의 날이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5월의 신부’로 불리는 결혼 성수기 시즌이다.

그런가 하면 이사하기 좋은 길일이 많은 날이어서 이삿짐센터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쉬는 날도 많다.

어린이날과 대체휴일, 부처님오신 날까지 총 10일을 쉬며 근로자의 날까지 포함할 경우 11일이다.

5월 21일의 경우 징검다리 휴일로 하루 연가를 내면 무려 4일까지 한 번에 쉴 수도 있다.

화창한 날씨 탓에 나들이 가기 좋은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달보다 야외 방문객들이 많은 달이다.

주말마다 한옥마을 주변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언제부터인가 전주의 5월은 ‘영화의 계절’로 불리기 시작했다.

바로 전주에서 해마다 5월이면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주제로 올해 역시 3일부터 12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총 24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는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는 주제로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열린다.

한지패션쇼를 비롯해 전주한지공예대전, 각종 체험행사, 한지산업과 운영, 전시기획 등 40여개의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부스에서는 색지·지승·지호·지화·후지 공예 등 전통기법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하는 한지종이비행기 날리기도 이어진다.

정치적으로는 각 정당의 경선이 모두 마무리되고 본선거가 돌입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본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5월에는 또 우리가 잊지말아야할 날 2가지가 더 있다.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

바로 유권자의 날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민주적 선거가 실시된 1948년 5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기념해 선정된 날이다.

또 하나 1980년 5월 18일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을 국가차원에서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5.

18민주화운동기념일이다.

다사다난한 달이 될 5월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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