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부터 열흘간의 대향연을 펼친다.

어떤 간섭과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 있는 대안영화 축제로 평가받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정치적,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영화 작가들의 비전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인다.

국제영화제는 해마다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천안함 프로젝트 등 시대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담은 영화들을 가감 없이 소개해 영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왔다.

또한 지난해는 영화제로부터 1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탄생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는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남겨 대중성까지 갖추게 되었다.

실험 정신과 도전 의식이 담긴 영화들을 소개하는 이번 영화제는 45개국 241여 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전주국제영화제가 공식포스터로 공개한 ‘노나’와 ‘굿 비즈니스’의 ‘아픔’과 ‘위기’라는 공통된 주제는 영화제의 정체성과 점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작품의 제작비를 영화제에서 투자하고 제작, 배급을 책임지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은 제작투자를 3편에서 5편으로 늘려 프로젝트의 확장을 모색했다 영화제 행사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와 오거리 문화광장의 가로등, 아케이드, 도로 바닥에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색인‘ 전주레드’도 관객맞이를 모두 마쳤다.

'전주 돔'과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전주라운지' 안에는 관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관객쉼터'가 만들어졌다.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서비스존'도 확대 운영된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 편수는 지난 제18회보다 늘어난 241편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 중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작품이 61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5편, 아시안 프리미어가 52편이다.

관심이 집중됐던 개막작은 재일 교포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 폐막작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개들의 섬’이다.

특히 이번 스페셜 포커스 섹션에서 기획하는 ‘디즈니 레전더리’에서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부터 ‘인사이드 아웃’까지 30편의 애니메이션 걸작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주어진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미국의 영화전문매체 무비메이커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25개 영화제 중 하나로 선정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영화제이기도 하다.

가장의 달 5월, 일상을 접고 영화 세상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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