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간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소속은 매 선거마다 예상외의 성과를 거둬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선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려 7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무소속의 힘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날 지 여야 정당들도 내심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때 국민의당 중도파로 불렸던 이용호 국회의원(남원·임실·순창)이 돌연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으며 남원에서부터 독자적으로 무소속 바람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최근 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남원의 미래를 위해서는 남원 토박이 박용섭 무소속 단일 예비후보가 최적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인물을 놓치기가 너무 아깝습니다.”

도내 유일의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지난 3일 남원시장 후보로 나선 박용섭 후보를 지지하며 “박용섭 같은 사람을 쓰지 못하고 또 4년을 기다리고 싶지 않다. 제가 보장한다”고 성명을 낸 것이다.

당보다는 인물로 투표해 달라는 것이었다.

현역 의원이 무소속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지만 그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도 이례적이었다.

무소속 지지자들은 선거 분위기가 ‘당보다 인물’로 흐르면 도내 상당수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방행정의 혈류인 시군의원 등 지방의원 선거에선 유권자들과의 친소관계가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무소속의 힘이 나타나기도 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내 정가에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의 위력이 만만찮은 곳으로 부안, 임실, 순창, 장수 등을 꼽는다.

김종규 부안군수와 심민 임실군수는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순창과 장수는 민주당의 후보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 정당에 대한 지지층 표심이 만일 무소속 후보에게 ‘동정표심’으로 흐르면 예상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소속 후보들과 민평당 등 야당이 가세하게 되면 더 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있다.

남원과 익산, 무주지역은 무소속 후보와 정당의 이해가 상충될 경우 연대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양 측이 강력한 여당 후보에 맞서 연대에 합의한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선거구다.

각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주요 입지자와 정치 신인들이 고루 포진돼 있어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되나 조직력의 한계 등 현실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도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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