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P 기자회견 이학중-장우진
임태규-도노스-페르난데스 등
"독립-예술 다양성 갖춘 영화제"

어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기자회견이 5일 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병원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굿비즈니스’의 이학준 감독, ‘겨울밤에’ 장우진 감독, ‘파도치는 땅’ 임태규 감독, ‘우리의 최선’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노나’ 카밀라 호세 도노소 감독이 참석해 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노나’의 카밀라 호세 도노스 감독은 “지구 반대편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영화 노나는 칠레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과 허구로 지어낸 이야기가 결합된 형태로 극중 ‘노나’를 연기한 분은 배우가 아니다”는 비화를 밝혔다.

칠레 출신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역시 “생애 첫 멜로영화를 JCP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오늘날 남녀관계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관념과 감정을 확인 할 수 있는 영화다”며 “투자를 받기 위해 몇 년씩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렇게 전주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형적인 영화 투자를 통한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 속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전주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임태규 감독은 올해엔 JCP에 참여해 전작과 다른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임태규 감독은 “영화에서 두 가지 국가폭력이 제시된다. 납북어부 간첩조작사건과 세월호 사건이다. 이를 통해 국가폭력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시대를 관통하며 그들의 아픔이 어떻게 대물림 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JCP 선정작 중 유일하게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인 ‘굿비즈니스’의 이학준 감독은 “다큐멘터리 감독들에게 전주는 꿈의 무대이다”며 “영화제만이 갖고 있는 다큐멘터리의 좋은 전통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부담스러웠다.

불친절한 이야기지만 관객들에게 다양한 질문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고 말하며 JCP의 다양성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전주영화제와 인연이 깊다고 소개한 장우진 감독은 “벌써 세 번째 전주를 방문한다. 춘천을 배경으로 만든 이야기로 영화를 보는 내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희미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독특한 영화적 체험을 경험 할 수 있는 작품이다”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이번 JCP가 특별한 이유는 작년에 선보인 ‘노무현입니다’, ‘초행’, ‘시인의 사랑’이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으며, 유·무형의 결실을 이뤄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 결과 영화 제작편수 증편은 물론 독립·예술 영화의 다양성을 관객에게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작년 좋은 성과가 제작 편수 증가라는 결과로 돌아오게 됐다. 올해는 다섯 작품을 선보이지만 내년에도 같을지는 모르겠다.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편수를 조절할 것 같다”며 “내년이 영화제 20주년이기에 아마 동등한 편수가 제작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JCP 선정과정에 대해서도 영화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지원 위주의 다른 영화제와 달리 전주영화제는 투자와 제작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감독과 다시 접촉을 하고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감독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아이템을 영화제에 선보이고 작업에 돌입한다”며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공유하고 이후 내부 선정위원회가 시의성과 영화제의 방향성에 입각해 프로젝트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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