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구입 예매소 긴줄 늘어서고 연속 매진
문화살롱 프리마켓 버스킹-포토존 '큰호응'

음향-주차장 미개방 등 문제 속출
프레스 뱃지발급 소속 불일치 망신

7일 201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라운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형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원철기자
7일 201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라운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형 영화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원철기자

다양한 행사로 관객 북적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3일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축제의 여정에 돌입했다.

황금연휴의 시작이었던 지난 5일에는 이른 오전부터 티켓 구입과 발권을 위해 예매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선 것은 물론이고, 준비돼 있던 대부분의 영화들이 매진을 기록했다.

인기프로그램으로 꼽히는 경쟁부문의 영화들과 개막작,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등 여러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또 영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관객과의 대화(GV)도 활발하게 진행돼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찾는 이들 뿐 아니라 연인과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 외국인, 배우까지 영화제를 찾는 인물들도 다양했다.

거리공연과 전시, 포토존, 이벤트 등 영화의 거리에 집중된 부대행사는 영화제를 방문한 이들에게 볼거리와 추억거리를 제공하며 풍성한 재미를 안겼다.

특히 전주라운지와 영화의 거리 일대를 누비는 데드폴의 등장은 영화제를 방문한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기며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며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전주 수공예 작가들이 준비한 ‘문화살롱 프리마켓’은 체험행사와 아트 마켓을 진행해 가족과 연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버스킹 존에서는 라이브로 듣는 우리지역 밴드 공연이 시간마다 준비돼 축제의 흥을 돋았다.

서울에서 온 방문객은 “매년 영화제를 방문한다”며 “영화의거리 안에서 모든 행사가 이뤄져서 매우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는 거리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설치하고 ‘100Film,100Posters’로 꾸며진 거리가 인상적이다. 방문객들이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들도 모두 흥미롭다”고 말했다.

시네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민은 전주영화제의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칭찬하며 영화제의 성공을 점쳤다.

그는 “다년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개한 전주영화제의 프로그램은 믿을만하다”며 “특히 올해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내년 20회때는 또 어떤 재미난 영화들을 선보일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메인이벤트 공간 ‘전주라운지’를 비롯해 거리 곳곳이 다양한 부대행사로 온 종일거리가 떠들썩했지만 최고조에 달한 것은 영화 ‘강철비’에 출연한 정우성과 양우석 감독의 무대인사 때였다.

지난 4일 전주 라운지 토크 스테이지에서 열린 ‘시네마,담’ 행사에 참석한 배우 정우성은 영화 상영에 앞서 양우석 감독과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관객들은 정우성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전주라운지를 가득 메웠다.

배우 정우성은 “전주영화제 덕분에 오랜만에 전주를 방문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뜨겁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강철비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도 “영화를 개봉하던 시기엔 한반도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며 “요즘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영화를 보면 즐거울 것 같다” 말했다.

원활하지 못한 영화제 하지만 원활하지 못한 일부 운영은 관객에게 불편으로 돌아왔다.

지난 6일 CGV 7관에서 진행된 이학준 감독의 ‘굿비즈니스’ 관객과의 대화 행사 도중 음향사고가 일어났다.

옆 상영관의 오디오와 7관의 오디오가 겹치면서 행사 도중 몇 번이고 말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진 것.

당시 진행을 보던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가 농을 던지며 극장 내 분위기를 띄었지만 반복적으로 음향이 겹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주차문제도 지적 대상이다.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던 것과 달리 주차장이 개방되어 있지 않아 차를 돌려 나오는 일이 빈번했다.

한 관객은 “출발 전에 주차장을 확인하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개방되어 있지 않아 상황실에 전화를 해서 해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더구나 오전시간도 아니고 오후에 행사장을 찾았음에도 주차장이 열려있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불편함을 겪었을지 영화제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제 홍보에 대한 미진함이 특히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뱃지 발급이 원활하지 못해 큰 원성을 받았다.

뱃지 발급이 시작된 3일에는 발급전산 문제로 긴 줄이 줄어들지 않았고, 특히 프레스 뱃지가 신청자 소속이 틀린 체 발급되면서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서울 매체가 전북지역 매체로 바뀌고 또 전북매체는 타 지역 매체로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발생한 것이다.

영화제측은 엑셀파일에 특성 셀이 실수로 밀렸다고 해명했지만 엎어진 물을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비가 내려 일부 행사가 취소되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아쉬웠고, 취소 공지된 일부 행사가 다시 재개되며 관객들의 혼선을 자아냈다.

행사 알림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도 일부에게만 전파돼 원망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제를 알리는 홍보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제 곧 성인이 되는 영화제가 행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홍보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함은 아쉬운 일이다”며 “홍보에 대한 체계가 전수되지 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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