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여야간 정책대결을 기대한다
지방선거, 여야간 정책대결을 기대한다
  • 김일현
  • 승인 2018.05.07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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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4개 시군 전역에서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정당간 대결구도가 형성되거나, 각 선거구마다 당 후보 경선 등으로 시끌벅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지 의아할 정도로 차분하다.

지방선거 분위기가 이렇게 만들어진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중앙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등 국가적 이슈의 등장 그리고 도내에서는 여론조사 중심의 정당 후보 선출 등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지방선거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로 끌어들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았으니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뉴스거리다.

실제로 주요 외신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하고 관련기사를 양산해 냈다.

남북정상회담은 앞으로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포함해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포함한 다자간 정상회담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실로 세계적 뉴스다.

남북정상회담이 국가의 주요 이슈를 모두 끌어들이다 보니, 다른 이슈들은 아예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지방선거 이슈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태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전북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과는 별개로 지방선거 분위기를 충분히 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집권 민주당 전북도당이 후보 경선 방식을 더욱 활기차고 다양하게 진행했더라면 하는 점이다.

민주당 공천이 당선권이라는 일반적 등식이 있는 전북의 경우, 민주당의 후보 선출 과정은 도민과 유권자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진행됐어야 한다.

우리 지역을 이끌어갈 일꾼들인데 누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투표해야 한다는 건,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라 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대다수 후보 경선에서 권리당원 또는 안심번호에 의한 여론조사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일반 도민과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더욱이 이들 후보를 비교하는 과정도 매우 드물었고, 경선 일정도 조기에 진행해 결과적으로 현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탓에 상당수 기초단체장 경선에선 2위권 후보들이 TV토론 등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기초단체가 아닌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송하진-김춘진 TV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던 셈이다.

최근까지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 고공의 정당 지지율에 힘입어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만 해도 일반적 예측을 뒤엎고 14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7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는 ‘이변’이 나왔다.

물론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독주를 예상하는 전망이 많지만 선거 판이 어떻게 귀결될 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야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민중당 등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이 6.13 지방선거를 정책 선거로 끌고 갈 경우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이 5명이나 있는 민주평화당은 6.13 지방선거전을 철저하게 정책대결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 카더라 통신 등의 구전(口傳)으로 선거를 치를 생각은 금해야 한다.

한국GM 군산공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전주종합경기장 논란 등 평화당은 얼마든지 정책으로 도민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평화당이 정책 대결에 올인 한다면 유권자들은 평화당을 다시 평가하게 되고, 그 결과는 2년 뒤 국회의원 총선에도 연결될 것이다.

/김일현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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