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도내 마약사범 349명
압수 마약 양 해마다 늘어
SNS 등 구입경로 다양화
일반인 노출 쉬워 사범 증가

전북에서도 매년 마약사범이 증가세를 보이며 갈수록 지능화된 마약범죄에 크게 노출돼 도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4~ 2017년) 간 경찰에 검거된 도내 마약사범은 총 349명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4년 70명에 불과했던 마약사범이 2015년 82명, 2016년 99명, 지난해 98명으로 매년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북경찰이 압수한 마약의 양도 대거 늘면서 전북지역도 마약범죄 사각지대에 크게 노출되고 있다.

대표적 마약인 필로폰의 경우 2014년에는 0.06g만이 경찰에 압수됐으나 2015년 15.23g, 2016년 91.75g으로 대폭 증가했다.

경찰은 필로폰 단 1g만으로도 33명이 동시에 투약(1회 투약량 0.03g 기준) 할 수 있어 그 피해의 심각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양귀비는 지난 2014년 1,718주, 2015년 1,186주, 2016년 730주로 점차 줄었지만 지난해는 3배가 넘는 2,354주가 경찰에 압수됐다.

실제 최근 임실에 있는 농가주택 텃밭에서 양귀비를 재배한 60대가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63)는 지난 3월 중순부터 2개월 동안 텃밭에서 양귀비 96그루를 재배했다.

그는 "키우고 있는 닭과 개에게 먹이기 위해 양귀비를 재배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게다가 지난 2월 26일 전주의 한 호텔에서 마약류를 투약하고 난동을 부린 A씨(67)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객실에서 냉장고 등 집기를 부수고 고함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호텔 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 가짜 마약까지 속여 팔려던 20대들이 검거됐다.

C씨(24) 등 2명은 지난해 6월 말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얼음작대기', '빙두뽕' 등 은어를 써가며 필로폰을 팔 것처럼 광고했다.

이후 전주시 한 공원에서 백반(백색 가루) 30g을 마약처럼 속여 팔려다 구매자로 위장한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길이 60㎝의 목검으로 경찰관을 7~ 8차례 때리기도 했다.

이들의 폭행으로 피해 경찰관은 전치 5주의 병원 진단도 받았다.

경찰은 오프라인에서 몰래 거래되던 마약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구입경로가 종전보다 다양화 돼 일반인도 쉽게 마약에 노출되면서 마약사범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번 손을 대면 쉽게 끊을 수 없는 마약은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 등 그 주변의 삶까지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이젠 전북지역도 마약범죄에 크게 노출돼 있는 만큼 마약사범 근절을 위해 도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마약퇴치 및 예방에 대한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약 처벌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을 복용, 투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래하거나 소지하는 것 또한 형사처벌 돼 이를 어긴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특히 마약 등 각종 중독 예방과 회복 지원 문제는 전주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063-223-4567~8)를 통해 구조 받을 수 있는 만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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