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마켓 'After cinema'
국내 배급 구조-추세등 소개

한국영화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세미나 ‘After cinema : 영화의 완성, 그 다음을 생각하다’가 8일 오후 1시 전주라마다 호텔에서 열렸다.

창작자를 위해 기획된 이번 세미나는 전주프로젝트마켓 행사 중 하나로 영화 완성 이후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총 3부로 나눠 이야기한다.

 1부 ‘영화 완성, 해외 영화제를 진출하다’는 무산일기를 연출한 박정범 감독이 발제자로 나섰다.

첫 장편 ‘무산일기’로 부산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에서 주목 받으며 각종 러브콜을 받아온 그는 그간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해외 영화제를 돌며 느낀 감정과 이후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 감독은 “수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예술 활동이 이뤄져야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며 “영화제는 영화의 운명을 따라 오는 일이기에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영화를 찍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유로운 사고를 버리지 않고 올곧게 영화를 찍길 바란다”고 예비 감독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2부 ‘영화 완성, 국내 배급을 생각하다’에서는 CGV 아트하우스 어지연 팀장과 콘텐츠판다 콘텐츠사업팀의 서윤희씨가 참석해 국내 배급의 구조와 추세를 소개했다.

“독립영화는 독립영화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극장에 있는 어벤저스와 싸우는 일이다”며 말문을 연 어지연 팀장은 독립영화가 영화 산업에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배급사로써 제대로 된 포지셔닝이 된 작품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였다”며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흥행 할 수 있었던 건 타깃을 잘 잡았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어 팀장은 해가 갈수록 개봉관수는 늘어나지만 스코어 수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하며 독립영화가 다양한 포지셔닝을 통해서 관객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이 독립영화를 극장에 찾아가지 않고 집에서 IPTV를 통해서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독립 극영화 시장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과 함께 좋은 독립 영화가 CGV 아트하우스를 통해 더 많이 대중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 3부는 ‘봄내필름’ 케이스 스터디로 2018 JCP 선정작 ‘겨울밤에’의 장우진 감독과 ‘철원기행’, ‘초행’을 연출한 김대환 감독이 발제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대학원 졸업 후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기존 영화 시스템 안에서의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며 “메이저 시스템이 아닌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영화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봄내필름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우진 감독은 예술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원·발굴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관습화 된 채 퇴보하고 있는 영화시스템을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는 문화정책에 가장 중요한 기조가 있다.

문화적 예외라는 정책이다.

자국문화를 보호하고 독립·예술영화에 재투자 되도록 법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한국영화 시스템이 바뀌기까지는 여러 갈등이 이어지겠지만 영화 수익구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만 가치 있는 영화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감독도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영화를 계속 찍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부당한 처우와 잘못된 관습들로 겪게 되는 불편과 불만이 영화 만들기를 그만두게 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우리의 사례가 좋은 케이스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영화를 만들어서 제작지원을 받고, 스태프들에게도 좋은 대우를 할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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