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처음이 갖는 설렘"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처음에는 어린이였지요

아빠도 엄마도

어렸을 적엔 어린이였지요  


큰 나무도 처음에는

한 알의 씨앗이였지

끝없는 바다도 시작은

한 방울의 물이였지요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작은 것이 모여서

큰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정성수 시인  
 

■ 시작 노트 ■ 

처음이라는 말은 참 따뜻하다.

생각도 처음처럼, 몸가짐도 처음처럼… 처음이라는 말에는 설렘이 있다.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때, 처음 친구와 사귀게 되었을 때, 처음 이성을 알았을 때, 그런가 하면 처음이라는 말에는 벅찬 감동이 있다고 엄마들은 말한다.

처음 아기와 눈이 마주쳤을 때, 처음 아기가 엄마라고 불러줬을 때, 그 아기가 자라 ‘엄마! 사랑해’라고 처음 말했을 때 엄마들은 가슴 밑바닥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옴을 느꼈다고 한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은 혼자서 빛날 수 없다.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것이다.

아기와 엄마처럼, 처음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말이다.

뜨거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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