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 후보영입 시도관련
지방의원후보들 "기회줘야"
엄윤상, 정치도의없는 협작

전주시장 공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못지않게 민주평화당도 내홍의 골이 심각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현웅 예비후보를 민평당에서 영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자 전주지역 일부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9일 영입 촉구와 후진정치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전주시와 전북도의회에서 각각 가졌다.

평화당 소속 전주시 기초·광역의원 출마자 20여명은 이 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발전을 위해서는 경쟁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이현웅 후보는 평화당에 입당해 꿈과 열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전북도당의 경선 과정에 문제점을 제기, 경선에 참여하지 않다가 최근 당을 탈당한 후보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해 “준비된 정책으로 경쟁력 있는 이 후보가 이대로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 기회를 민주평화당에서 우리 전주지역 도·시의원 후보들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무소속보다 평화당에 입당해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발휘해 달라”며 “할 일 많은 전주, 경험이 풍부한 이 후보가 이대로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도 설득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평화당 전주시장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엄윤상 후보 측은 “오로지 평화당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비열하고, 정치 도의를 저버린 협작”이라고 반발했다.

도당 등에서 후보 확정을 미루고 특정 후보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기자회견까지 자청했다.

엄 후보는 이 날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현웅 예비후보를 전주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는 전북도당의 움직임은 후진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엄 후보는 “도당이 정치 입문 두 달여 만에 노회한 정치인으로 변절한 가짜 신인을 ‘경쟁력이 있다’며 영입하겠다고 하는 것은, 당 의사결정 과정 등을 모두 무시한 비선공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 누구 결정으로, 이현웅 예비후보를 영입하려는 것인지 진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평화당이 공당이라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3월 출마선언 후 50일 동안 밤낮을 가지리 앉고 선거운동에만 매진해왔다”며 “그럼에도 도당에서는 공천일정을 뚜렷한 이유 없이 미뤄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당이 이 예비후보를 공천할 경우 탈당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답했고, 무소속 이현웅 후보는 이번 주까지 고민한 뒤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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