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주돔 폐막식후 상영 진행
인간-반려견 관계서 비판점 제시
작품속 오리엔탈리즘 사고 해석

올해 전주영화제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이다.

일본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는 ‘도그플루’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송곳니가 있는 개들이 쓰레기 섬으로 추방되는 이야기다.

소년 아타리는 사랑하는 반려견을 찾기 위해 쓰레기 섬으로 향하고, 이곳에서 만난 다섯 마리의 개들과 모험을 펼친다.

‘개들의 섬’은 미래의 도시국가에서 우정과 연대를 펼쳐 보이는 혁명담으로 미국 사회에 대한 풍자와 인종차별주의가 담겨 논쟁적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구로사와 아키라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 아래 완성된 ‘개들의 섬’은 동시대를 바라보는 웨스앤더슨 감독의 넓은 시야가 드러난다.

동화적이면서도 우화적인 필치로 그려낸 전작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과 달리 미래의 국가 통치 아래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인간과 개의 우정스토리에 집중하며 개와 인간 사이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와 정치의 가장자리를 보여준다.

서양인이 바라보는 일본사회에 대한 오리엔탈리즘 사고의 해석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감독이 만들어낸 인물들의 새로운 반란과 모험은 현실적이면서 비판적으로 와 닿는다는 평이다.

특히 틸다 스윈튼을 비롯한 목소리 연기자들의 면모가 다채로우며 감독의 영화적 색깔을 확인 할 수 있다.

폐막작 ‘개들의 섬’은 12일 영화제 폐막식이 열리는 전주돔에서 폐막식 이후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조재윤과 홍수연이 선정됐다.

홍수연은 데뷔 후 드라마 ‘대조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공주의 남자’,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매드 독’, ‘부잣집 아들’ 등에서 열연 중이다.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개성있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 조재윤은 ‘태양의 후예’로 큰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어워즈에서 남자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최근 ‘범죄도시’, ‘프리즌’에 이어 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 활약 중이고, 영화 ‘더 펜션’이 6월 개봉 예정이다.

조재윤은 “전주영화제 폐막식 사회를 본다는 것은 영화배우인 나에게 커다란 행복이다”며 “이번을 계기로 전주영화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영화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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