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말을 기준으로 전주시 자동차 대수는 30만 8천여만대로 이중 자가용 승용차가 82%인 25만 여대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인해 자동차의 보급이 늘어나고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우리의 교통문화는 자동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였다.

이에 따라 도심곳곳에서는 주차장문제와 주정차 문제로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제는 매년 1만여 대씩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문제, 대기오염에 따른 환경문제, 에너지 문제, 주차난 문제 등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교통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시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전주발전을 위해서는 당장은 불편하지만 친환경 교통수단의 이용확대가 절실하다.

역할의 중심에 자전거가 있다.

일찍이 자전거가 도심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유럽의 유수 도시들을 보더라도 전환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필자의 어린 시절 자전거는 그야말로 든든한 교통수단이었다.

환경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시속 20킬로미터 내외의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고 공해가 전혀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는 교통수단 역할로의 회귀가 필요하다.

특히 전주는 도심 내 이동거리가 10킬로미터 남짓으로 도심 어디서든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최적의 도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주시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시민의 자전거 이용률은 3.1%에 그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 되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주시는 지난해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전거를 도심 교통수단 및 건강증진 수단으로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선 전주시의 종합적인 자전거이용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자전거이용시설의 정비, 확충 및 시민 자전거 안전교육 강화, 자전거 행진, 시민 자전거보험 가입,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운영, 자전거 시범학교 운영, 동별 자전거 동호회 운영, 직원 자전거타기 활성화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와 함께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개설·정비하고, 자전거 신호등・횡단도・도로 턱 낮춤・보관대 설치 등 자전거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안전한 자전거 이용문화 조성을 위한 근간 사업으로 유치원 아동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안전교육을 연간 170회 15,000여명 이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자전거 통학을 장려하기 위해 자전거 시범학교를 25개 학교 지정 운영하고 있다.

지정된 학교에는 교내 자전거 보관대설치, 학교 주변 통학로 정비와 자전거 안전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에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자전거로 통학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지역공동체의 자전거 붐을 조성하기 위해 각 동별로 자전거 동호회를 구성 운영하여 시민 스스로 생활주변의 자전거이용 불편사항을 체크하면서 개선을 촉구하는 감시자 역할까지 병행 하고 있다.

또한 금년 3월 15일부터 전주시민 자전거보험에 가입하여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며칠 전 전주시청 내 주차장 두 면을 이용하여 25대의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 자전거 25대가 채워지고 자동차 대수는 그만큼 줄어드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전주시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과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으로 자동차로 꽉 막힌 도로에서 짜증스러운 기다림이 계속되는 도심보다 조금은 늦지만 자전거로 여유를 즐기는 도심 곳곳을 이동하는 쾌적한 전주를 상상해보며 오늘도 출근길 자전거 페달을 밟아본다.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송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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