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유산은 전통문화-살아있는 문화다
무형문화유산은 전통문화-살아있는 문화다
  • 조석창
  • 승인 2018.05.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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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통공예소재 연구과제 관련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과제의 제목은 “전통공예소재 물성지표 발굴 및 측정방법 연구”이며, 공예소재에 대한 우수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의 공예소재와 비교 해외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현재까지도 전통소재로 공예품을 만들고 있다고 판단된 베트남으로 자료 조사를 떠났다.

처음 방문한 곳은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위치한 박닌에 있는 동호목판마을이었다.

1940년 당시 만해도 베트남에는 루나 텟(Lunar Tet) 휴일엔 집안을 장식하고 제사의식에 필요한 목판화 그림을 많이 사용되어 동호마을의 목판화 공예가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 변화와 현대화로 인해 동호목판화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 현재는 소수의 공예가와 그들의 가족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박닌주 인민위원회는 무형유산의 보호 및 진흥을 위해 2013년 동호마을을 국가의 무형문화재로 인정하였으며, 2014~2020년까지 투안탄지역의 ‘무형유산 동호목판화의 가치 보호와 진흥, 2030비전 프로젝트’를 승인 기금을 지원하여 지역의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찾은 날에는 작업공간에 3~4명 정도의 작업자들이 목판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 건물에서는 작업한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2006년 박닌주 당국은 이곳 5,600㎡의 토지를 50년간 응위엔 당 탐(Nguyen Dang Tam)과 응위엔 후 쿠어(Nguyen Huu Qua) 가족들에게 임대해주고 동호목판화민속교류센터를 설립, 이후 많은 국내외 방문객을 끌어들여 명소화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3대를 이어 마을을 지키며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어떤 희망이 있는 것일까? 우린 극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지역의 무형문화유산과 공동체와는 너무도 많은 거리를 두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간 나는 전주한옥마을에 무형문화재 명인들이 모여서 작업하는 그림을 그려보았다.

어떤 이들은 이를 정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지역공동체에 대한 시각을 다시 한 번 되 집어 봐야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무형문화유산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우리의 생활 속에 묻어나지 않는다면 시각적 흥미에 지나지 않는 관광 상품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동네에 무형문화재 명인이 생활하고 자리하고 있는 것 그 자체에 가치를 두고 또한 그로 인해 동네 주민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꿈꾸어 본다.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 또는 무형문화유산은 어떠한가? 본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물리적 수치로 나올 수 없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전통문화 보존에 대한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타 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전에 만난 외국인도 자신들의 전통문화 보존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전통문화 보존이 아니라 그에 대한 인식이다.

전통문화를 왜 보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어떤 체계가 구축이 돼야 하는지다.

전통문화 보존은 그 나라의 경제활동 지수와 정비례함을 알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선진국은 그에 대한 보존체계와 인식이 형성돼 있다.

반대로 후진국이 될수록 전통문화 보존에 대한 인식과 체계가 매우 미약하다.

우리나라의 시점을 보자.

우리도 이제야 전통문화 보존에 대한 위기감과 당위성을 깨닫고 있다.

경제활동 지수가 그만큼 올라갔다는 증거다.

문제는 전통문화를 어떻게 보존하고 또 얼마나 많은 전통문화를 잃어버렸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전통이 사라지기 전에 누구라도 앞장서서 이에 대한 발걸음을 재촉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이영욱 정책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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